'중동 순방' CIA 국장, 이스라엘서 네타냐후와 만나
휴전 협상 논의…하마스는 '영구 휴전' 수락안 고수
바이든 "이스라엘, 라파 들어가면 무기 지원 중단"
[텔아비브(이스라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2월24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 소재 국방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미국이 무기 지원 중단을 거론하며 라파 작전을 만류하는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8일 미국 중앙정보국 국장과 회동했다. 2024.05.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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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에 공격용 무기 지원을 보류하며 라파 작전 포기를 압박하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만났다.
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후 이스라엘에서 윌리엄 번스 CIA 국장과 회동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번스 국장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중점으로 논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번스 국장은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 타결을 위해 중동 지역을 순방 중이다.
이스라엘 대표단은 전날 하마스와 협상 재개를 위해 이집트에 도착했다.
양측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협상 핵심 쟁점은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승인한 각 휴전안에 등장하는 문구 '지속 가능한 평온' 해석에 있다.
하마스가 수락한 제안에서 이 문구는 영구적 전쟁 종식과 가자에서 이스라엘 군대의 완전 철수로 명확히 정의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파괴와 인질 석방이 완료될 때까지 가자에서 전투를 멈추지 않겠다며, 영구 휴전을 명시적으로 요구하는 어떤 합의에도 일관되게 반대해 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하마스 측 휴전안이 "이스라엘 핵심 요구와 거리가 매우 멀다"며 "하마스에 대한 군사적 압박은 인질 석방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못 박았다.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들로부터 휴전 압박이 이어지자 중간급 관료로 구성된 대표단을 협상장에 파견하면서도 "우린 하마스와 계속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
중재국들은 입장차가 좁혀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 보좌관은 전날 "협상은 민감한 단계에 있으며, 남은 격차를 극복하지 못할 이유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스라엘 방위군(IDF) 탱크가 지난 7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교차로를 점령한 모습. (사진=IDF 제공) 2024.05.09.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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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지난 6일 밤 라파로 진입, 라파 교차로 팔레스타인 영토와 라파 동부를 장악했다. 현재 라파 시내로 향하는 주요 거점에 자리 잡고 '최후의 진격'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라파 진격은 협상에서 하마스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분석된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지도부가 가자 마지막 도시 라파에 은신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최대 지원국인 미국이 민간인 피해를 우려하며 라파 총공격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이스라엘이 실제 공격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지난주 이스라엘로 보내려던 탄약에 대한 선적을 보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 공개된 CNN과 인터뷰에서 탄약이 민간인 사망에 오용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진입한다면 공격용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하마스는 기존 입장에 변함없다는 방침이다. 하마스 정치국 일원인 이자트 알리쉬크는 성명을 내 협상 제안에 확고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앞서 수락한 제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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