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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권도형, 수배 시절 세르비아 29억 고급아파트 구입해 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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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33)씨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되기 전까지 세르비아의 한 고급 아파트를 구매해 도피 생활을 해왔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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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의 세르비아 은신처 '앰배서더 파크' 내부. /틱톡 @remingtonrealty 캡처



세르비아 현지 매체 노바는 6일(현지 시각) 권씨가 도피 중 수도 베오그라드의 부촌에 있는 고급 아파트 ‘앰배서더 파크’의 복층형 한 채를 구매해 몇 개월간 거주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 아파트는 권씨의 측근인 한창준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00만유로(약 29억3000만원)에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와 한씨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적색 수배 명단에 올랐을 시기에 이곳에 거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한씨는 먼저 국내로 송환돼 구속기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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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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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씨와 한씨는 이외에도 주차 공간 2칸도 구매했다. 이들이 적어도 차량 2대를 보유했다는 뜻이다.

또 다른 현지 매체 DL 뉴스는 해당 아파트가 외교관과 부유층이 거주하는 고급 아파트 단지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권씨가 은신했던 아파트가 주세르비아 한국 대사관에서 차로 6분 거리에 있었다”며 “한국 당국은 세르비아 현지 경찰과 협력해 권씨를 추적하고 있었지만, 그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권씨는 훨씬 더 가까이에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테라폼랩스 창업자인 권씨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그는 이후 아랍에미리트와 세르비아를 거쳐 몬테네그로로 넘어왔고, 지난해 3월 23일 도피 생활 11개월 만에 현지 공항에서 위조 여권으로 두바이로 가려다가 체포됐다.

권씨는 테라·루나의 폭락 위험성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이를 숨긴 채 해당 화폐를 계속 발행한 혐의 등으로 미국 뉴욕 연방 검찰로부터 기소됐다. 2022년 테라·루나 폭락 사태는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50조원가량의 피해를 준 것으로 추산된다.

조연우 기자(yeon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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