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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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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수도권 생존자서 원내사령탑 도전자로···“험로인줄 알지만 가야할 길” [금배지 원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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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지 원정대-63]
국민의힘 송석준 경기 이천 당선인
원내대표 후보 중 유일한 수도권 중진
“규제개혁으로 경제활력·기업혁신 유도
중기성장·첨단산업 육성 입법에 집중”


매일경제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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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란 수많은 결단의 과정입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처음 출마 의사를 밝힐 때도 그랬죠. 제게 출마 자격이 있는지 고민이 많았지만, 이번 4·10 총선에서 특히 수도권 참패가 어느 때보다 뼈 아픈 상황입니다. 험하고 고된 길이 되겠지만 수도권 3선 중진으로서 제가 가야 할 길이라 생각해 결심했습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22대 총선 때 수도권인 경기 이천에 출마해 3선에 성공한 몇 안 되는 여당 의원 중 한 명이다. 이어 그는 ‘독배’로 평가되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두고 다들 출마하길 주저할 때 가장 먼저 나서 주목받았다.

그는 3명의 여당 원내대표 후보 중 유일한 수도권 출신으로, 122석 규모 지역 대표로 나섰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이중 서울 11석, 인천 2석, 경기 6석으로 전체 19석만을 얻는 데 그쳤다. 더불어민주당이 109석을 얻으며 전국 정당 지위를 공고히 한 반면, 국민의힘은 영남 외부 지역에서 거의 힘을 쓰지 못하는 지역정당으로 추락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영남 대표인 추경호 의원(3선·대구달성), 충청 대표인 이종배 의원(4선·충북 충주)과 절묘한 지역 배분이 이뤄진 가운데 당내 민심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매일경제와 만난 송 의원은 “신뢰받는 집권여당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선 수도권 민심 회복이 필수”라며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 3선이 된 데다, 경기도당위원장으로 뛴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 수도권 민심을 잘 안다는 게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9일 오후에 치러진다.

“민주당, 너무 강하면 부러진다···협치 우선해야”
매일경제

송석준 의원(오른쪽)을 비롯한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후보들이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정견 발표회에서 함께 손을 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배 의원, 추경호 의원, 송 의원.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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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그리고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박찬대 의원과도 인연이 있다. 경기도 지역구 의원인 송 의원과 2018~2021년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대표는 지역 정책 협의를 위해 자주 만났던 사이다. 송 의원은 “이천의 정책을 펼치려면 먼저 경기도지사를 통해야 중앙정부로 전달이 되기에 수시로 대화하곤 했다”고 했다.

또 인천 연수갑을 지역구로 둔 박찬대 원내대표와는 같은 수도권 의원이란 공통점이 있다. 그는 “우리는 수도권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서로 잘 안다. 그렇기에 박 원내대표와는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박 원내대표는 과거 이천에 있는 한 기업의 자문회계사를 한 적도 있고, 송 의원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도 같이 활동한 바 있다.

그러나 송 의원은 이것이 개인적 인연 때문에 공적 사안에서 양보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너무 강하면 부러진다. 민심에 역행하면 기다리는 건 후폭풍”이라며 “가능한 대화와 타협의 분위기를 조성하겠지만, 민주당이 끝내 강경하게 나오겠다면 나중에 뼈아픈 결과로 돌려받을 거란 경고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단독으로 통과시킨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과 차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운영위원장 자리 요구 등에 대해서도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타협과 절충으로 이뤄낸 협치의 싹이 또다시 거대 야당의 폭주로 꺾이고 말아 참으로 유감”이라며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은 여당이 맡아온 것이 관례였고,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존중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원내 경제통 감소 안타까워···규제개선 과감히 나설 것”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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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의원은 제3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토교통부에서 주로 근무했으며, 미국 미주리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경제통’이다. 그러나 이번 22대 국회에 입성하는 경제통 정치인은 24명으로 집계돼 전체 인원수 대비 8%에 그쳤다.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해 “정치가 극단화되며 상대방 공세 등에 대응하기 위해 법조인과 운동권 출신들을 더 중용하는 경향이 생긴 것 같다”며 “국가경제와 민생이 급한 상황에서 관련 전문가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그러면서 “한국의 국가경쟁력, 노동경쟁력, 기술경쟁력 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경보가 곳곳에서 울린다”며 “경제활력을 제고하고 기업 혁신을 유도하는 규제개혁이 필요하다. 특히 기업활동을 옥죄는 규제를 과감히 개선하고, 중소·벤처기업 성장 지원 입법, 첨단전략산업 육성 입법 등에 집중할 생각”이란 계획을 밝혔다.

이런 맥락에서 송 의원은 야권에서 주도하는 노란봉투법(노조 파업 손해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 금지), 중대재해처벌법(산재에 대해 기업경영자 등의 처벌하도록 규정)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다. 그는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 등으로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기만 하니 기업이 미래 먹거리에 투자하기보다 리스크 관리에만 집중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역구 이천을 위한 정책으로는 여러 가지 중복규제를 없애 토지 이용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게 송 의원의 계획이다. 송 의원은 “농지규제, 토지이용 규제, 환경규제, 군사시설보호 규제 등이 촘촘히 중복돼 있는데 이를 개혁해 보다 원활한 지역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매일경제

22대 총선 기간 쉬지 않고 달려온 매일경제 정치부의 온라인 기획 연재물 ‘금배지 원정대’는 선거 이후에도 계속됩니다. 패기 넘치는 정치 신인부터 관록의 다선 의원까지 새 국회를 이끌어갈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전하겠습니다. 많은 구독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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