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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그알'서 아내 살해 변호사 '현씨→최씨' 둔갑···"바꿔치기 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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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 측, 피의자 성씨 현씨→최씨 둔갑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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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 중인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법무법인 출신 미국 변호사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한 가운데, 지난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제작진이 현씨 성을 가진 피의자를 최 씨로 둔갑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살인자들 姓(성)씨 바꿔치기 좀 그만하라”는 글이 게시돼 있다.

작성자는 “살인마 실명을 밝히진 않더라도, 최소한 둔갑시키지는 말아야 한다”며 “한국은 문중에 따른 명예를 중시하는 나라인데 왜 살인마의 성씨를 관련도 없는 다른 성씨로 둔갑시키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으로 치면 살인자의 성이 잭슨인데 방송에서 클린턴으로 둔갑시키는 격이다. 아무 죄 없는 클린턴 집안은 얼마나 불명예스러운 일인가”라고 꼬집었다.

최씨 성의 또 다른 시청자 또한 “가장 흔한 김씨나 이씨도 아니고 왜 하필 아내 살해한 범죄자를 최씨로 등장시켰는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50대 미국 변호사 현모 씨는 지난해 12월3일 오후 7시50분께 서울 종로구 사직동 아파트에서 아내 A씨의 머리 등을 여러 차례 둔기로 내려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3일 열린 현 씨의 살인 혐의 결심 공판에서는 유족 측이 피해자 A씨의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범행 전후의 음성 파일이 공개됐다.

40분 분량의 녹음 파일에는 A씨가 현 씨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들에게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는 음성과 현 씨와의 대화, 현 씨로부터 가격당하는 당시의 급박한 상황 등이 전부 담겼다.

재판 과정에서 현 씨는 아내와 금전 문제로 다투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지만 유족은 고의적인 살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 씨가 일방적으로 A씨를 금속 파이프로 갑자기 가격했고, 죽일 의도로 목을 졸랐다고 주장했다.

현 씨는 국내 대형 로펌 소속이었으며 부친은 5선을 지낸 전 국회의원으로 알려졌다. 현 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은 오는 24일 열릴 예정이다.

문예빈 기자 mu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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