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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3호선 ‘연계’, 삼동위례선 ‘개설’… 경기지역 시장들 ‘합종연횡’ [밀착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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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용인·화성·성남 ‘따로 또 같이’ 3호선 연계 협치

공동용역·건의문 진행…기존 연장안은 사실상 불발

서울종합운동장역 또는 수서역서 화성 봉담 이어져

2·3·9호선 연계안 10일 수원서 공개…비용·편익 상승

성남시 ‘신강남선 민자철도’ 건설 추진은 제3의 변수

성남·광주시 위례삼동선 광역철도사업도 협치 모델

광역철도를 끌어와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는 경기지역 대도시 시장들의 ‘합종연횡’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지하철 3호선의 경기도 연계와 위례삼동선 광역철도 건설 등을 위해 정치색을 떠나 머리를 맞댄 협치를 선보였지만, 공동용역과 건의문 채택에도 불구하고 경제성 확보가 장애물로 떠올랐다.

8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인구 100만 안팎의 경기남부 ‘빅4’ 도시인 수원·용인·성남·화성시의 단체장들은 10일 오후 수원컨벤션센터에 모여 3호선 경기남부 광역철도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최적 노선안 도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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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열린 서울 3호선 연장을 위한 공동사업 5자 협약식. 용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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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는 지난해 7월 공동 발주한 ‘서울 3호선 연장·경기 남부 광역철도 기본구상 및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에 따른 것이다. 4개 시의 시장들은 이곳에서 채택되는 새 노선안을 내년 7월 국토교통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광역철도 사업에 반영해 달라며 공동건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앞서 이재준 수원시장과 이상일 용인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정명근 화성시장은 민선 8기 출범 직후 3호선 연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해당 노선은 서울 강남에서 성남 판교, 용인 수지, 수원 광교, 화성 봉담으로 이어진다.

민선 7기 시절 수원·용인·성남의 3개 시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년)에 포함시키는 것을 목표로 관련 사업을 추진했지만, 주민 기피 시설인 차량기지 부지 확보 문제로 답보 상태에 놓였다. 이후 이상일 시장의 제안과 정명근 시장의 동참으로 사업은 탄력을 받았고, 지난해 2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동참하는 상생 업무협약으로 확대됐다.

다만, 이번 회의에선 비용 대비 편익(B/C)을 고려해 기존 노선 연장이 아닌 환승에 기반을 둔 연계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연장보다 2·3·9호선 연계가 합리적이라는 용역 결과에 따른 것이다. 기존 3호선 연장안은 총연장 47㎞, 총사업비 약 8조5265억원에 달하지만 연계안은 비용을 크게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용역에서 도출된 1·2안 모두 수서역 또는 종합운동장역까지 이어지지만 승객이 하차해 서울 지하철로 환승하는 연계 노선이다. 1안은 서울 지하철 3호선 수서역에서 출발하고, 2안은 수서역에서 북서쪽으로 3.5㎞가량 떨어진 지하철 2·9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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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계획대로 수서역에서 3호선이 연장되면 수서 차량기지를 종점인 화성으로 옮겨야 하고, 기존 3호선의 10량 규모에 맞춰 역사 플랫폼을 건설해 사업비가 올라간다. 반면 3호선 연계 노선의 열차는 5량 미만의 전철(MRT)로 계획된 상태다.

성남시가 지난 2월부터 독자적으로 검토해온 ‘신강남선 민자철도’ 역시 3호선 연계안의 변수로 꼽힌다. 이 노선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시작해 성남을 지나 용인, 수원, 화성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39㎞, 총사업비 약 4조4336억원의 복선전철이다. 기존 3호선 연장사업보다 재정을 크게 아끼면서도 실현 가능성을 높인다는 게 성남시의 주장이다. 성남시의 민자철도 건설안은 3호선 연계안의 운명이 확정된 뒤 다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이달까지 광역철도 노선 신청을 받아 다음 달 지자체 건의 사업설명회를 거쳐 내년 7월쯤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사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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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지자체 간 합종연횡은 이달 1일 신상진 성남시장과 방세환 광주시장의 ‘위례삼동선 건설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공동건의문에서도 드러났다. 다음 달 기획재정부에 전달될 건의문에는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서울 중심부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광역철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담겼다.

위례삼동선은 도시철도 위례신사선을 성남시 수정·중원 원도심과 성남 하이테크밸리를 거쳐 광주시 삼동역까지 10.6㎞ 연장하는 광역철도 사업이다. 2021년 국토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영된 뒤 지난해 11월 투자심사위원회를 통과해 올해 1월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원·용인·성남·화성·광주=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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