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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외설적 내용까지…’ 스토미 대니얼스, 트럼프 면전서 거침없는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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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성인물 배우 재판서 증언

트럼프, 불쾌한 얼굴로 “헛소리”

밀문건 유출 재판은 대선 후로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형사법원에서 열린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에서 곤욕을 치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2006년 혼외정사가 있었고,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성추문 입막음 비용으로 13만달러(1억7000만원)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전직 성인물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가 이날 재판에 출석,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자신의 2006년 혼외정사 상황을 거침없이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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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맨해튼형사법원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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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대니얼스는 이날 재판에서 2006년 당시 상황에 대해 자신이 욕실에서 나왔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침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의도는 상당히 분명했다”고 강조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귀염둥이’(honeybunch)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대니얼스가 노골적인 성적인 세부 사항들을 진술하자 후안 머천 판사가 대니얼스에게 “질문에 대해서만 대답하라”고 지적했다고도 외신은 전했다.

대니얼스는 당시 아내(멜라니아 트럼프)에 대해 묻자 트럼프는 ‘걱정하지 말라. 같은 방에서 자지도 않는다’고 말했다고 증언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쾌한 듯 고개를 흔들며 변호사에게 “헛소리”라고 중얼거렸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란색 정장에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재판정에 출석했다. 이날 저녁 공개된 법정 속기록에 따르면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을 재판장석 옆으로 불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리 내 욕설을 내뱉는 행위에 주의를 주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밀문건 유출 혐의에 대한 형사 재판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사실상 11월 대선 이후에나 판결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사법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짐을 덜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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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형사 사건 재판에서 트럼프와 성관계했다고 주장하는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가 함구하는 조건으로 13만 달러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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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에 따르면 이날 플로리다 남부연방법원의 에일리 케넌 판사는 당초 20일로 예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 일정을 취소하고 새 재판 날짜를 잡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2021년 퇴임 후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 백악관 기밀문서 300여건을 은닉하고 연방수사국(FBI)이 이를 찾지 못하도록 조직적으로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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