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용 용기 사용, 선 요청·후 제공…세금 부과 등의 다양한 해결책 시행
플라스틱·유리·캔 등의 재활용품을 갖다 주면 현금 보증금으로 돌려받는 뉴브런즈윅주 멍크턴 도시에 있는 재활용 센터 (Gorber's Bottle Exchange Ltd) 4월 30일/ ⓒ 뉴스1 김남희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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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 전역의 지역 사회들이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OECD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소비가 4배 증가했지만, 재활용 비율은 9%로 낮았다. 캐나다도 이러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여전히 많은 플라스틱이 매립, 처리, 또는 소각되고 있다.
연방 정부의 6종의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금지 조치는 법적인 좌절에 직면하고 있지만, 지역 단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골프(Guelph) 대학의 연구원 에밀리 로빈슨(Emily Robinson)은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는 단순한 재활용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캐나다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솔루션들이 적용되고 있다. 오타와에서는 컵, 젓는 막대, 빨대 등 모든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배달 및 포장 시 플라스틱 도구 대신 폴리스타이렌으로 대체하는 등의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효과가 있었고, 시행된 지 1년 후에는 92%의 준수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기업에 추가 비용을 부담시키며, 일부 시민들의 반발을 일으키기도 한다.
앨버타주 밴프는 한 발 더 나아간 과감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정책에는 레스토랑, 바, 카페 등에서 식사하는 고객에게 재사용 가능한 식기를 제공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포함된다. 새로운 레스토랑이 영업 허가를 받으려면 최소 10석 이상의 공간과 식기세척기, 재사용 가능한 식기류를 갖추어야 한다.
이 중요한 정책 가운데 하나는 선 요청·후 제공 정책이다. 이는 레스토랑에서 고객이 요청할 경우에만 케첩 패키지, 빨대 및 수저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한 고객들은 테이크아웃 주문 시 자신의 재사용 가능한 용기에 음식을 담을 수도 있다.
아울러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새로운 프로그램은 관광객들이 시내 15개 카페와 호텔에서 재사용할 수 있는 금속 컵을 무료로 빌린 후 그 컵으로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사용한 컵은 30일 이내에 참여 장소에 반납하면 된다.
하지만 모든 일회용 플라스틱 정책이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캘거리의 선 요청·후 제공 조례는 2주 만에 중단됐다. 이 결정에는 상당한 대중의 반발이 있었으며, 조례는 현재까지 유효한 상태이다.
또 밴쿠버 시의회는 지난해 25센트의 일회용 컵 요금을 폐지하기로 투표했다. 일부 노숙자들이 무료로 식수를 얻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기업, 정부, 시민들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개인적인 편리함보다는 장기적인 공동체 이익을 위해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일회용 플라스틱 대체재 역시 동일한 환경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재사용 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zziobe105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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