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올 1분기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 3월 시행된 번호이동 전환지원금 등의 영향은 작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5G 가입자 비중이 70% 고지를 밟으면서 이동통신 매출이 소폭 증가했고, 데이터센터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또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텔레콤은 집중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분야 인력을 전체의 40%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올해 AI로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4746억원, 영업이익 4985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영업이익은 0.8% 각각 늘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동통신 매출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2조6640억원을 기록했다. 캐시카우인 5G 가입자 비중이 전 분기 대비 2%포인트 오르면서 전체 가입자 중 70%를 달성했다.
로밍 이용자도 지난해 1분기보다 55% 증가한 139만명을 기록하며 이동통신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에 앞서 시행된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의 영향은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1분기 마케팅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372억원 감소했다.
다만 2분기부터는 3월 중순부터 시행된 전환지원금과 3월 말 SK텔레콤이 출시한 3만원대 5G 요금제가 이동통신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B2B 사업인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1분기 41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26% 증가한 583억원, 클라우드 분야는 39% 증가한 350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AI 컴퍼니로의 체질 개선에 나선 SK텔레콤은 AI 분야 주요 성과도 공개했다. 자체 AI 비서 애플리케이션인 에이닷은 지난 4월 기준 누적 가입자 40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월 대비 AI 분야 인력을 573명 신규 영입하면서 전체 구성원 중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렸다. SK텔레콤은 오는 6월 통신사에 특화된 텔코 거대언어모델(LLM)을 내놓고 나아가 글로벌 통신사와 협력한 글로벌 텔코 LLM까지 개발해 전 세계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SK텔레콤은 한국생산성본부가 선정하는 2024년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27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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