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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HMM, 희망봉 우회 장기화에 상반기 호실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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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컨테이너선사 HMM이 올해 상반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1분기는 비수기로 꼽히지만, 지난해 말부터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항로 통항을 방해하면서 해상 운임이 오른 영향이다.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정세가 지속돼 이런 추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1분기 매출액은 2조4921억원, 영업이익은 4805억원으로 추정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9.72%, 영업이익은 56.55% 늘어난 수치다. 2분기 매출액은 2조612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64%, 영업이익은 4341억원으로 170.9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비즈

함부르크항을 지나는 HMM 함부르크호. /HM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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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해운업계는 올해 업황이 나쁠 것으로 봤다. 해운사들은 코로나 시기에 거둔 막대한 이익으로 다량의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는데, 이후 인도된 배들이 올해부터 투입되면 운임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으로 주요 해운사들이 홍해 항로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를 이용하면서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940.63포인트를 기록해 지난 3월 1일(1979.1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저점이었던 3월 29일(1730.98) 이후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호황을 순전히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요인)에 따른 운임 상승 영향으로 본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면 다시 운임이 하락해 실적도 안 좋아질 것이란 의미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악화하면서 운임이 높게 형성돼 있는 상황”이라며 “세계 경제 상황이나 미·중 관계 등으로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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