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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전 세계 열풍 비만약 'GLP-1' 바이오 코리아서 화두…"시장 더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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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계열 비만치료제의 등장으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블록버스터급 대형 제약사들 외에도 여러 제약사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추세입니다."

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바이오 코리아(BIO KOREA) 2024' 컨퍼런스에 참여한 유럽 바이오·헬스케어 벤처캐피털(VC) '쿠르마 파트너스' 소속 피터 노벡 박사는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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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쿠르마 파트너스의 피터 노벡 박사가 8일 열린 바이오 코리아 컨퍼런스에서 GLP-1 비만치료제 개발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05.08 s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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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의 주제는 '비만 치료제 시장의 발전 가능성과 미래전략'으로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현황을 살펴보고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전략을 알아보고자 마련됐다.

컨퍼런스의 화두는 최근 전 세계적인 열풍이 불고 있는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였다. 해당 치료제는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도록 돕는 호르몬이다. 혈당을 높이는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해,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내는데 유명인들의 비만치료제로 이름을 알리며 글로벌 제약사들은 공급난을 겪고 있을 정도다.

첫 연사로 나선 피터 노벡 박사는 "그동안 많은 비만치료제가 나왔지만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평가할 만한 치료제는 GLP-1"이라며 "제약사를 포함한 많은 연구자들이 이 분야에 진출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치상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고 말했다.

GLP-1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돼 2005년 시장에 등장했지만, 지난 10여년간 체중 감량제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21년에는 비만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피터 노벡 박사는 "GLP-1이 당뇨 치료제로 시작했지만 매커니즘상 많은 신체기관과 관련이 있다. 실제로 간과 근육, 뇌 관련 질환 치료에 영향줄 수 있다는 많은 연구들이 나와 있다"며 "치료제가 보험 수가에 적용을 받게될 경우 시장은 더 진화하고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향후 치료제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장기간의 치료 경험에 기반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른 약물의 역사와 비교했을 때 GLP-1이 혁신적이지만 추가적인 문제와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며 "이를 발견하려면 GLP-1을 비만치료제로 많이 써보고 환자 상태를 살펴봐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심장질환과 비만 관련 실제 결과 데이터가 있어야한다"며 "치료제 접근성과 가격 책정, 보험 적용 여부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비만이 다양한 동반 질환을 유발하는 만큼 비만치료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 또한 재차 강조했다.

피터 노벡 박사는 "비만은 다양한 건강 관련 합병증을 유발해 세계적으로 건강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GLP-1의 등장으로 시장은 특별해질 것이고, 이미 다양한 연구와 딜 플로우(deal flow)가 굉장히 많이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아스트라제네카(AZ)의 메튜 로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을 강조했다.

그는 "비만과 같이 핵심 유발 요인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전신 질환을 개선하는 치료법을 개발해야 한다"며 "비만 환자들 가운데 심장이나 대사 질환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의 특징을 식별하고 분류하거나, 비만치료제 조합과 병용요볍을 통해 이상 패턴을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방으로 인한 전신 염증을 완화하고, 비만이나 제2형 당뇨병과 같은 전신 염증으로 인한 말단 장기 기능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며 "체중감량 크기보다는 유형이 더 중요하다. 적절한 비만치료제 조합으로 적합한 유형의 체중감량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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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김종균 프로젠 대표가 8일 바이오 코리아 컨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해 비만 당뇨치료제 PG-102의 개발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4.05.08 s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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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과 GLP-2를 NTIG 플랫폼에 융합한 비만 당뇨치료제 'PG-102'를 개발 중인 국내 바이오기업 프로젠의 김종균 대표도 연사로 참여해 임상 현황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PG-102와 다른 당뇨치료제들과의 차별점으로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어든 투여 횟수와, 당화혈색소 조절 효과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러 가지 동반 질환에 대한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가격 경쟁력과 비만치료제로서의 퀄리티, 안전성은 앞으로 저희 뿐만 아니라 이 약물을 개발하는 경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웅제약의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대웅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의 비만치료제의 개발 현황도 소개됐다. 해당 치료제 또한 GLP-1 유사체를 탑재했으며 주사와 경구 등 기존 비만 치료제의 불편함을 덜고,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날 컨퍼런스는 전 세계적인 열풍이 불고 있는 비만치료제를 주제로 열린 만큼 뒷좌석까지 빼곡히 찰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연사들의 발표 이후 보험 수가 적용과 규제 전망 등을 묻는 다양한 주제의 질문도 잇따랐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충청북도가 공동 주최하는 바이오 코리아는 오는 10일까지 열리며 차세대 신약 플랫폼 개발 전략, AI(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등을 주제로 다양한 컨퍼런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s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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