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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文도 맞았던 아스트라제네카…‘상업적 이유’로 백신 시장에서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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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과는 상관없는 결정 강조

2021년 3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 부부도 접종

세계일보

2021년 3월23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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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스웨덴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3월5일 유럽연합(EU)에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백스제브리아(Vaxzevria)의 ‘판매허가’ 철회를 자발적으로 신청했으며, EU의 일부 국가를 시작으로 앞으로 영국을 비롯해 다른 국가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사업을 접을 방침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과잉 공급에 따른 재고와 감소하는 수요 등에 따른 ‘상업적인 이유’로 백신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사측은 성명에서 “우리는 세계적으로 유행한 전염병의 종식에 백스제브리아가 기여한 역할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We are incredibly proud of the role Vaxzevria played in ending the global pandemic)”며 “독립적인 추산에 따르면 사용 첫해에만 650만명 이상의 생명을 구했고, 세계적으로는 30억개 이상 공급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노력은 전 세계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았고, 전염병의 종식에 중요한 요소로 널리 알려졌다(Our efforts have been recognised by governments around the world and are widely regarded as being a critical component of ending the global pandemic)”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러 변이용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 과잉 공급됐고, 백스제브리아 수요가 감소해 더 이상 제조와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는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허가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철수 결정은 영국 법원에서 자사 코로나19 백신이 드물게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지 몇 달 만에 나온 것이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TTS가 철수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TTS는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반 백신과 달리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사용하는 아스트라제네카·얀센에서 드물게 보고되는 부작용이다.

2020년 임상시험을 거쳐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쓰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mRNA 기반의 화이자·모더나 백신에 밀려 사용량이 줄어들었다.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승인하지 않았다.

코로나19의 악몽을 끝낼 첫걸음이라며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가 세계적으로 높아졌던 2021년 2월, 국내에서는 국민 불신 해소를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먼저 맞아야 한다’던 유승민 전 의원의 주장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렇게 국민 건강이 걱정되면 당신과 내가 먼저 접종을 하자”고 받아친 일이 있었다.

당시 청와대는 ‘대통령은 기꺼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밝혔고, ‘AZ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가 국제적으로 재확인됐다’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말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같은해 3월23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AZ 백신을 접종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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