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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또 라파에 사용할라…美, 이스라엘에 '폭탄' 판매 승인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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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잉 제조 정밀유도폭탄 대상

공식 판매 금지는 아니지만, 승인 보류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 첫 지연"

이데일리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공격당한 주택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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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이 팔레스타인 피란민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지역 공격에 사용할 우려가 있다는 우려로 이스라엘에 지원할 무기 공급 승인을 보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라파 지상전 강행에 걸림돌이 생긴 셈이다.

7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정밀폭탄 판매와 관련한 정부 승인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바이든 행정부는 보잉사가 제조한 정밀유도폭탄의 일종인 합동직격탄(JDAM)을 이스라엘에 판매하는 건에 대한 승인을 해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가 판매를 공식적으로 금지한 것은 아니지만, 정부 승인을 비롯한 무기 이전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 방식을 통해 이스라엘로 가는 무기 공급을 지연시킨 셈이다.

폴리티코는 “하마스가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를 지연시킨 건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간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장 큰 후원자였다. 미 정부는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최후의 보루라고 여기는 라파 지역에서 지상전을 강행하는 것을 반대해왔다. 라파에는 현재 피란민 등 140만명이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의 계속적인 만류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행정부의 계속적인 만류에도 라파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 정치분석가 등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석방이라는 이스라엘 국민의 열망에도 하마스와의 휴전안을 거부하고 전쟁을 강행하는 것은 그가 권력을 유지하는데 더 중점을 두기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네타냐후의 정치권 야욕이 계속되자, 결국 미국이 전폭적인 지원에서 ‘지원 중단 또는 지연’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네타냐 총리와의 통화에서 “민간인 보호 대책 없는 가자지구 라파에서의 지상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통보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보내려던 폭탄의 선적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AP 통신은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지난주 폭탄 선적을 일시 중단했다고 전했다. 선적이 일시 중단된 폭탄의 규모는 2000파운드(약 900㎏) 폭탄 1800개와 500파운드(약 225㎏) 폭탄 1700여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이스라엘에 막대한 양의 무기를 지원해 온 미국 정부가 폭탄 선적을 일시 중단한 것은 라파 공격 등을 둘러싸고 양국 간 균열이 커지고 있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신호라고 AP는 짚었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도 지난 5일 두 명의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지난주 갑자기 이스라엘로 보내려던 미국산 탄약 선적을 보류해 원인 파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미국 정부가 탄약 공급을 계속 중단할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이번 선적 중단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고 전했다.

미국 CNN 방송은 악시오스 보도와 관련, 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로 가는 미국산 탄약 선적 1건을 일시 중단했다면서 이유는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 입장 변화는 하마스와의 휴전을 거부하고, 라파 공격을 단행하고 있는 네타냐후를 돌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존 커비 백악관 안보소통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다시 협상을 재개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양측이 남아있는 간극을 좁혀야 한다. 우리는 그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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