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저녁(현지시각) 시진핑(가운데 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니콜라 테슬라 공항에 도착해 알렉산다르 부치치(가운데 오른쪽) 세르비아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 베오그라드/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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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의 프랑스 방문을 마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현지시각) 유럽의 대표 친중 국가인 세르비아에 도착했다.
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를 보면, 시 주석은 이틀 동안 이어진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전날 저녁 전용기를 타고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의 니콜라 테슬라 공항에 도착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부인과 함께 직접 공항에 나가 시 주석을 맞이했다. 세르비아는 시 주석이 탄 비행기가 영공에 진입하자 전투기 2대를 보내 호위하는 등 시 주석을 극진히 예우했다.
세르비아는 유럽에서 손꼽히는 친중 국가로, 중국과는 경제·외교적으로 매우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의 대외 확장 정책인 ‘일대일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지난해 10월 부치치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다. 세르비아는 중국이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22번째 국가이다. 2021년에는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받아 접종했다.
프랑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 중국의 의견을 밝힌 시 주석은, 이번 세르비아 방문에서는 동유럽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도착 이후 낸 서면 연설에서 “중국과 세르비아는 전통 우호 관계가 두텁고 국제정세의 우여곡절을 이겨내며 국가 간 관계의 모범을 세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세르비아 방문에 이어 또 다른 친중 국가인 헝가리를 방문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세르비아 도착에 앞서 현지 일간지 ‘폴리티카’에 낸 기고문을 통해 1999년 5월7일 나토(NATO)군에 의한 세르비아(당시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 중국 대사관 폭격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시 주석의 세르비아 도착일이 중국대사관 폭격일과 겹친다. 그는 기고문에서 “우리는 25년 전 오늘 나토가 무지막지하게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대사관을 폭격한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중국 인민은 평화를 귀하게 여기지만, 절대 역사적 비극이 재연되지는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사건으로 중국 기자 3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했다. 미국은 오폭이라고 해명했으나, 중국은 고의적인 조준 폭격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 이후 중국과 세르비아의 관계는 더욱 강화됐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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