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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이젠 AI도 '가성비 전쟁'…언어모델 작게, 데이터센터 더 키운다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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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는 더 크게, 언어모델은 더 작게. AI(인공지능) 시대 빅테크와 국내 기업들의 경쟁이 ‘쩐의 전쟁’과 ‘효율 전쟁’ 투트랙으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증설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는 한편 소형 언어모델(SLM)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7일 IT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 연합은 2028년까지 1000억달러(135조원)를 투입해 AI데이터센터를 짓는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국내에선 LG유플러스가 지난달 30일 경기 파주에 초거대 인터넷 데이터센터(IDC)를 짓는다고 발표했다. 부지 면적은 축구장 9개 규모(약 7만3712㎡)로 국내 통신사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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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IDC 평촌메가센터 전경. 경기 파주에 짓는 IDC는 평촌메가센터의 4.2배 규모다. 사진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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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전력과 자원 소모는 덜하지만 LLM(거대언어모델)만큼 똑똑한 SLM(소형언어모델)을 통한 ‘효율전쟁’도 한창이다. 지난달 25일 네이버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의 경량화 모델(HCX-DASH)을 출시했다. 학습 데이터가 영어로 구성된 AI보다 적은 비용으로, 더 빠르게 한국어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이게 무슨 의미야



AI 기술·서비스 개발을 위해선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가 중요하다. 하지만 물량 공세만으로 AI 시대 패권을 차지하긴 어렵다. 기술 개발 이후 서비스에 적용하는 단계로 갈수록 ‘가성비’가 중요해지기 때문. AI기업들이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함께 SLM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는 이유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는 “빅테크 기업들은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국내외 여러 기업이 SLM 개발에 관심을 갖는 등 AI 경쟁이 투 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도메인(산업)별 특화된 언어모델을 만들 때는 LLM 보다 SLM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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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쩐의 전쟁’ 데이터센터



국내에선 데이터센터 시장을 주도하는 통신사들이 신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 이외에도 국내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14개)를 보유한 KT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개소를 목표로 서울 가산과 경북에 IDC를 짓고 있다. 지난 2일 KT클라우드 최지웅 대표는 ‘kT 클라우드 서밋 2024’에서 “IDC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AI 기반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효율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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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이미지.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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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AI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를 제공하는 AI 특화 데이터센터(AIDC)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2월 글로벌 서버 제조 기업 수퍼마이크로와 AIDC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향후 수퍼마이크로는 SKT의 AIDC에 서버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 GPU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에 투자했다. 투자액수, 지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효율전쟁’ SLM



SLM을 통한 효율전쟁도 계속되고 있다. SLM은 고품질 데이터학습과 파인튜닝(미세조정)을 통해 기존 LLM과 유사한 성능을 내지만, 운영 비용은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AI를 휴대폰, 노트북 등에 적용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지난 3월 구글은 디바이스 시장 공략을 위해 제미나이의 경량 모델인 ‘젬마’를 출시했고, 지난달 MS는 경량 AI 모델 ‘파이-3 미니’를 내놓았다. 애플은 온디바이스AI에 최적화된 오픈소스 SLM ‘오픈ELM’과 관련한 논문을 공개하면서 AI 아이폰, AI 맥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국내에선 AI 기업 업스테이지가 SLM ‘솔라’를, 크라우드웍스는 SLM ‘웍스원’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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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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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쩐과 효율’을 추구하는 AI 투트랙 전쟁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40개에서 2027년 74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벨류에이츠리포트는 SLM 시장 규모가 2022년 51억8000만달러(7조473억원)에서 2029년 171억8000만달러(23조831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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