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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북한·이란 손잡고 자동차도 만드나···통일부 "유엔제재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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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호 북한 대외경제상, 이란 사이파 자동차 그룹과 협력 의사 밝혀

서울경제


윤정호 북한 대외경제상이 최근 이란 방문에서 현지 자동차 회사와 협력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이에 “유엔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이란 국영 완성차 회사인 ‘사이파’가 지난달 29일 자사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게시물을 7일 확인한 결과 윤 대외경제상이 이란에서 개최된 수출박람회의 사이파 부스에 방문해 “북한은 사이파 자동차 그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자동차 제조업도 합리적인 수준”이라며 “양국의 우호적인 정치적 관계를 고려하면 양국이 자동차 산업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외경제상은 지난달 23일 평양에서 출발해 9박 10일간 이란에서 체류한 뒤 이달 2일 귀국했다.

북한이 관심을 보인 사이파는 이란에서 두 번째로 큰 완성차 회사다. 1993년 한국의 기아차가 수출한 프라이드를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생산한 것을 비롯해 프랑스 푸조시트로엥그룹(PSA) 등과 합작한 경험이 있다.

반면 북한의 자동차공업은 군용차량 등에 집중돼 제대로 된 민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남북 합작회사로 2000년 설립된 평화자동차가 과거 남포공장에서 휘파람·뻐꾸기·삼천리 등 다양한 승용·승합차를 생산했지만 2013년 통일그룹이 운영권을 북측에 넘기고 손을 뗀 상태다.

북한과 자동차 조립·생산 사업 협력은 유엔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이 다분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북한과의 모든 합작 사업 또는 협력체 설립·유지·운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금지돼 있어 북한과 유의미한 협력은 대부분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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