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당 원화값 하락에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서면서 4월 외환보유액이 60억달러 가까이 급감했다.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살펴보고 있다. 이충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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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당 원화값의 추락을 막기 위해 외환당국이 달러를 시장에 투입하면서 4월 외환보유액이 60억달러 감소했다. 올해 들어 외환보유액 규모가 가장 작은 수준으로 줄었지만, 한국은행은 외부 충격에 대응할 충분한 '실탄'을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7일 한은에 따르면 4월 외환보유액은 4132억6000만달러로 한 달 새 59억9000만달러 줄었다. 달러화 강세로 3월에 늘었다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34억2350만달러(3.1%) 줄어 지난해 10월 이후 외환보유액 규모가 가장 작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시장 안정화 노력, 분기 말 효과 소멸에 따른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 감소 등이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외환보유액 중 상당 부분은 원화값 방어에 투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달러화 지수가 약 1.0% 오르면서 달러당 원화값이 떨어지자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환율 변동성 완화 조치에는 국민연금과 한은 간 외환 스왑 협약에 따른 달러 공급도 포함된다.
지난 3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지표 충족을 위해 일시적으로 늘어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도 다시 줄었고, 미국 달러 가치가 상승한 만큼 달러로 환산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가치가 하락한 영향도 반영됐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외환보유액은 국내총생산(GDP)의 2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020년 기준 17.5%를 웃돌고 있다"며 "세계 9위 수준으로 외부 충격에 대응하는 데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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