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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캐나다 산불 대비 위해 두 팔 걷어붙인 원주민 지역사회[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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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에 취약한 원주민 사회, 정부와 함께 노력…현실은 산 넘어 산

뉴스1

프린스 앨버트 대의회 산불 테스크 포스(Prince Albert Grand Council Wildfire Task Force) 는 2024년 산불 시즌에 대해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 (출처: 프린스 앨버트 대의회(Prince Albert Grand Council 누리집) 2024.02.16 ⓒ 뉴스1 김남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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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 정부는 올해 원주민(First Nations) 지역사회의 산불에 대비하기 위해 1억 7,500만 달러(약 1,73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예산은 작년의 산불로 원주민 지역사회가 큰 손해를 입은 데 따른 조치이다. 이러한 노력은 원주민과 함께 화재 대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2023년에는 캐나다에서 기억에 남을만한 산불이 발생했다. 봄부터 겨울까지 이어진 대규모 산불은 캐나다 전역에 손해를 끼쳤고, 특히 원주민 지역에서 많은 이들이 화재로부터 대피했다.

캐나다에서는 인구의 5%가 원주민(퍼스트 네이션, 메티스 또는 이누이트)으로 식별되며, 그보다 더 적은 비율이 주로 원주민 공동체에 살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 공원(Parks Canada)의 원주민 화재 전문가인 에이미 추기경 크리스천스(Amy Cardinal Christianson)는 산불 대피의 42% 이상이 원주민이 절반 이상 거주하는 지역사회에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또 캐나다 원주민 서비스(Indigenous Services Canada)의 2023년 7월까지 집계에 따르면 106건의 산불이 93개의 원주민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쳤으며, 약 25,000명이 참여한 64차례의 대피가 있었다.

원주민 공동체는 종종 산림 관리 및 화재 대응에 대한 결정에서 제외되어 있고, 비상 관리자를 고용할 여력이 없어서 더 취약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더욱이, 도심에서 화재가 동시에 발생하면 화재 진압은 더 큰 지역사회로 이동하므로 원주민 지역은 산불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에 봄이 찾아오기 시작하자 올해도 산발적인 산불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원주민의 80%가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많은 지역 사회가 재앙적인 계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산불이 발생하면 원주민 지역사회 구성원이 가장 먼저 열기를 느끼고, 연기 냄새를 맡고, 위험에 대처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산불의 경우를 대비하여 정부는 원주민과 함께 많은 대처를 준비하고 있다.

서스캐처원 북부의 원주민(First Nations) 지역사회는 화재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소방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원주민들은 주도적으로 대응하지 않지만, 물 폭탄 테러로 오염된 지역을 정화하고, 지상에서 영역을 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코드 풀 모터를 사용하여 얼어붙은 호수에 호스를 연결하는 기술을 배워 기계가 도달하기 어려운 원격 지역에서 화재 대응을 위한 방화벽을 건설하는 연습을 한다.

최근 소방 훈련에 참여한 원주민들은 자신의 고향이 화재로 파괴된 후 처음으로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감소되었고, 훈련을 받으며 무력감을 덜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소방 훈련에 참여한 24명의 원주민들은 소방 호수를 처음 만져보는 사람도 있고, 수년간 자원 봉사를 한 사람도 있다. 이 원주민들 중에는 이번 훈련을 마치면 계절에 따라 소방관으로 근무할 수 있게 된다.

원주민 소방 훈련에 대한 접근성은 원주민의 오랜 문제였다. 원주민을 화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국가 5개년 전략에 따라 정부와 기타 단체는 2025년까지 지역사회를 위한 최소한의 표준화된 소방 훈련을 받기를 희망한다.

일부 사람들은 이러한 목표가 비현실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많은 지역 사회에는 심지어 기본적인 인프라가 부족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골과 외딴 지역 사회에서는 훈련을 받기 위해 이동할 수조차 없을 수 있다. 더구나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서비스가 없는 원주민 지역 사회가 많이 존재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원주민의 화재 대비를 위해 예산을 늘렸지만, 최신 소방장비를 구하고 시스템을 신속히 구축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이다. 특히 북부 앨버타 지역의 '키타스키나우(Kee Tas Kee Now)' 부족 협의회는 도로나 수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피와 소방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맞춤형 소방차를 구입하는 데는 18~24개월이 걸리며, 시급한 화재 대응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하지만 정부가 꾸준한 화재 예방 및 안전 교육을 강화하여 지역 주민이 스스로 화재 대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또한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소방 훈련은 원주민 지역사회의 안전을 증진시키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zziobe105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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