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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음악의 성인' 베토벤 청각 앗아간 원인, 납 중독이었다…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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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리포터]
디지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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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악성'(樂聖)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 청각 장애를 비롯한 각종 질병에 시달린 것이 납 중독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앞서 베토벤이 납에 중독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지만 이를 뒤집은 것이다.

미국 산호세 주립대 베토벤 연구소의 윌리엄 메리디스 원장과 베토벤의 머리카락 뭉치를 보유한 호주 사업가 케빈 브라운 등 연구팀은 6일(현지시간) 임상화학 저널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연구는 중금속 분석 장비를 갖춘 메이요 클리닉의 특수 실험실에서 브라운이 제공한 베토벤 머리카락 뭉치 2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머리카락 뭉치 하나에서는 1g당 258마이크로그램(㎍)의 납이 함유돼 있었고, 또 다른 뭉치에서는 1g당 380㎍의 납이 검출됐다. 이는 납 정상 수치인 1그램당 4㎍ 미만보다 각각 64.5배, 95배에 달하는 수치다.

독성학자인 데이비드 이튼 워싱턴대 명예교수는 "높은 양의 납이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청력을 손상시켰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토벤이 납을 섭취한 경로로는 와인이 유력하다. 베토벤은 와인을 하루에 한 병은 꼭 마셨을 정도로 와인을 즐겼는데, 당시에는 와인에 단맛을 내기 위해 '납당'이라고 불리는 아세트산납을 첨가했다. 또 와인을 납으로 납땜한 주전자에서 발효시키면서 납이 와인에 첨가됐을 가능성도 있다.

청력 문제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납을 복용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치료 과정에서 사용한 연고와 복용한 75개의 약에 납이 함유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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