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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배민도 내놓는 '구독 멤버십'…배달앱 경쟁 구도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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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클럽' 출시 예고…회원 무료배달 적용
쿠팡이츠·요기요, 구독자 혜택 확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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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플랫폼 1위 배달의민족이 구독 멤버십 서비스 '배민클럽'을 출시한다고 예고한 가운데 업계 경쟁 구도가 변화을 맞이할지 관심이 쏠린다. /임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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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우지수 기자] 배달 업계가 본격적으로 '구독 멤버십'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이 13년 만에 멤버십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해 초부터 무료배달 서비스를 둘러싸고 고객 유치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구독 멤버십으로 경쟁 구도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 같은 배민 행보에 구독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는 쿠팡이츠와 요기요 대응이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고객 점유율 1위 배달의민족은 최근 구독 멤버십 '배민클럽'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업계 2, 3위를 다투는 쿠팡이츠와 요기요가 '와우 멤버십', '요기패스X'를 내세워 고객을 모으자 배달의민족이 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구독 멤버십은 플랫폼 고정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 효과를 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업계 이용자 수 선두를 달리는 배달의민족이 13년 동안 쌓은 고객을 '록인(Lock-in·소비자를 서비스에 묶어 둠)'한다면 업계 입지를 굳힐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의민족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2174만명으로 684만명 쿠팡이츠와 550만명 요기요를 합한 것보다 많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차별화된 멤버십 상품을 만들기 위해 현재 서비스 내에서 여러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달 업계에서는 배달의민족이 최근 시작한 무료배달 등 고객 서비스를 확대 운영하기 위해 멤버십을 출시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4월부터 쿠팡이츠, 요기요와 함께 배달비 무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쿠팡이츠와 요기요가 멤버십 구독자 위주로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하는 반면, 구독 멤버십이 없는 배달의민족은 모든 고객에게 배달비 무료를 적용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배민클럽' 가입자에게 여러 주문 건을 한 번에 배달하는 '알뜰배달'은 무료로, 한 번에 한 집민을 배달하는 '한집배달'은 1000원 이하로 책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 배달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와 요기요가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해왔기 때문에 배민클럽 출시는 예견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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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가 배달비 무료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시행하자 경쟁사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도 비슷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쿠팡·위대한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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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클럽' 출시에 대한 쿠팡이츠와 요기요 반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회사는 최근 멤버십 요금 정책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쿠팡이츠는 '와우 멤버십' 가격을 올린 반면 요기요는 '요기패스X' 가격을 대폭 낮췄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멤버십 구독 요금을 기존 4990원에서 7990원으로 인상했다. '와우 멤버십'은 쿠팡 로켓배송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할인 혜택 등을 묶어 충성고객 비중이 큰 멤버십으로 평가받는다.

'와우 멤버십' 회원은 쿠팡이츠에서 횟수 제한 없는 알뜰배달 배달비 무료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이를 매장 할인 쿠폰과 중복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배달의민족보다 넓은 무료배달 지역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쿠팡이츠 관계자는 "배달비 무료 등 회원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쿠팡에서도 전국 무료 택배 배송을 위한 물류 인프라 확장과 첨단 기술,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고객 확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멤버십 가격을 오는 6월까지 할인 중인 요기요는 이 기간을 더 늘릴지 고민하고 있다. '요기패스X' 구독 요금은 지난해 11월 9900원에서 4900원으로 약 50% 감소했다. 지난 4월에는 세 달간 2900원으로 낮췄다.

'요기패스X' 회원은 최소 주문금액과 횟수 제한 없이 무료배달을 제공한다. 비회원 경우 최소 주문금액 1만5000원을 넘기면 된다. 요기요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 요인 중 하나가 배달비이기 때문에 두 차례 멤버십 비용을 인하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2900원 요금제를 지속할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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