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컬럼비아대 캠퍼스 앞 경찰 통제선.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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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가자지구 전쟁 반대'를 외치며 미국 대학가의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촉발시킨 뉴욕 소재 컬럼비아대가 오는 15일 졸업식을 취소한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컬럼비아대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불행하게도 보안문제를 극복할 수 없다고 판단해 캠퍼스에서 대규모 졸업식을 거행할 수 없게됐다"고 말했다.
대학측은 다른 장소도 물색해 봤지만 평소 졸업식에 참석하는 5만명 이상의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체 장소를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학교측은 졸업식장에 보안 요원이 다수 배치될 경우 더욱 긴장된 환경이 조성돼 자칫 우발적인 일들이 벌어질 것을 염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졸업하는 학생들은 고등학교때인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졸업식'을 치른 터라 자칫 고교, 대학 모두 '대면 졸업식'을 못하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컬럼비아대는 단과대별로 소규모의 졸업식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따라 컬럼비아대는 이번 주와 다음 주에 간호학, 저널리즘, 교육대학 등 단과대별로 소규모 졸업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달 18일 콜롬비아대에서의 반전 시위로 백여명의 학생들이 체포되자, 이후 미 전국의 대학으로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번져나갔다.
학교 당국의 퇴거 요청에 불응하던 컬럼비아대 시위대들은 지난달 30일 새벽에는 급기야 '해밀턴 홀'을 점거했다가 만 하루만에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체포되기도 했다.
미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의 이름을 딴 이 건물은 1960년대부터 학내 시위의 상징이 됐던 곳으로, 1968년 베트남전 반대 시위 때도 시위대들이 이 건물을 점거하기도 했다.
한편 지금까지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시위로 최소 2000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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