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최고 정치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 하마스는 6일 "이스마엘 하니예 정치국장이 모하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와 압바스 카멜 이집트 정보국장에게 휴전 제안 수용 결정을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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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 단체 하마스가 6일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의 휴전 제안을 수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협상 마무리를 위해 지도부와 상의가 필요하다”며 이집트 카이로의 협상장을 떠난지 하루 만이다. 하지만 중재국의 휴전 제안이 당초 이스라엘 안과 달라 협상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스라엘은 “우리가 미리 수용하지 않은 조건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가자지구 남단 라파에 대한 지상전 강행을 시사했다.
하마스는 이날 자체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 정치국장이 모하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와 압바스 카멜 이집트 정보국장에게 휴전 제안(terms for a ceasefire) 수용 결정을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 측은 로이터 등 외신에 “우리가 중재자의 휴전안을 수용했으니 이제 (휴전 협상 성사의) 공은 이스라엘에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하마스가 수용키로 한 중재국의 휴전 제안은 총 120여일에 걸친 3단계 안이다. 1단계에서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 석방, 2단계에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전면 철수, 3단계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죄수 교환 실행이라고 알자지라 방송은 보도했다. 외신들은 “중재국인 이집트가 하마스에 수정된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지난달 중재국을 통해 하마스에 넘긴 제안과 다른 내용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측도 이날 “하마스가 언급한 ‘중재국의 휴전 제안’은 당초 우리가 제안한 내용이 아닌, 아스라엘이 받아들일 수 없는 완화된 이집트측의 제안”이라며 “이스라엘이 동의하지 않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5월 6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 탱크가 이스라엘-가자지구 국경 인근에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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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줄곧 카타르와 이집트 등 중재국을 사이에 낀 간접 협상을 해왔다. 하마스가 중재국 제안을 수용해도 이스라엘이 거부하면 휴전 협상은 불발된다. 당초 이스라엘이 내놓은 제안은 33명의 인질 석방을 전제로 일정 기간 휴전을 하고, 이것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을 경우 추가로 ‘지속 가능한 평화(종전)’를 논의한다는 2단계 방안이다. 하마스는 그러나 4일부터 이집트 카이로에서 벌어진 중재국과 협상에서 “조건부 종전 논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이스라엘은 이에 “하마스가 휴전을 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며 라파 공격 준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케렘 샬롬 검문소를 10여발의 로켓으로 공격해 4명의 이스라엘 군인이 숨지고, 이스라엘군이 즉각 보복 공습에 나서면서 양측의 협상은 사실상 결렬 상황으로 흘러갔다. 이스라엘은 6일 미국에 “하마스가 여전히 우리 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이제는 남은 선택지가 없다”며 라파 공격을 통보하는가 하면, 라파 동부의 민간인에 대피령을 내리면서 곧 라파에 대한 공격이 개시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로이터에 “하마스의 오늘 발표는 이스라엘이 휴전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계략”이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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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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