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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도시 품격 확 높일 그린웨이 조성[기고/이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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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공공녹지 조성안 주장

동아일보

이기재 양천구청장. 양천구 제공


국회대로 상부공원(2027년 완공 예정)과 안양천을 연결하는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이른바 ‘목동 그린웨이’가 어렵사리 궤도에 올랐다. 2004년 용도지역 종세분화 이후 20년간 양천구 목동 1∼3단지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종상향이 이뤄진 것. 관련 내용이 지난 3월 제4차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에서 통과됐다.

목동서로를 따라 1.2㎞ 길이의 개방형 공공녹지인 목동 그린웨이를 조성한다는 아이디어는 사실 서울시 정책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지난 2022년부터 서울시는 녹지생태도심을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상업지구를 개발할 시, 상당한 면적을 개방형 공공녹지로 확보하고 있다. 당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으로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같은 방식을 양천구에 적용하게 됐다.

목동 그린웨이는 그 규모는 크지 않지만 조성될 경우 잠재력은 무한하다. 국회대로 상부공원에서 안양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치 마포구가 홍대입구역∼공덕역을 잇는 경의선숲길을 조성해 주변의 상권이 활성화되는 등의 효과가 나타난 것처럼 도시가 확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목동 그린웨이는 각 지역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목동 그린웨이가 시작하는 국회대로 상부공원(길이 4㎞)은 서쪽으로 서서울호수공원, 동쪽으로는 목동중심축을 넘어 목동운동장과 유수지까지 연결된다. 따라서 목동 그린웨이는 양천구 중심을 동서로 관통하는 핵심 녹지축이 될 전망이다.

우리 구에는 이미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그린웨이가 있다. 5㎞가 넘는 목동가온길과 신월동 걷고 싶은 거리가 바로 그것. 목마공원에서 시작하여 파리공원, 오목공원, 양천공원을 지나 신트리공원까지 이어지는 목동가온길은 그 자체로 우아한 선형공원. 2004년 조성된 길이 2.25㎞의 신월동 걷고 싶은 거리는 새롭게 탈바꿈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정비 중이다.

도시의 토지는 언제나 제한적이기 때문에 획기적으로 공간을 개조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기존의 공원과 도로, 공공시설 등을 연결하는 설계만으로도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다. 누구나 편안하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도시의 조성은 의지만 충분하다면 짧은 시간 내에 이룰 수 있는 목표라는 것이다. 목동 그린웨이와 국회대로 상부공원을 조성하면 양천구의 동서가 획기적으로 연결된다. 이로 인해 목동과 그 외의 지역 간의 차이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목동 그린웨이가 반드시 조성되어 도시의 품격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이기재 양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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