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좌석 비어도 ‘운수권’ 때문에…중국행 늘리는 항공사 속사정 [재계 TALK TALK]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이코노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항공업계가 잇달아 중국행 노선을 증편하거나 신규 취항에 나서고 있다. 중국 여객 수요가 적은데도 ‘운수권’을 유지하려 울며 겨자 먹기로 하늘길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운수권은 타국에 항공기를 보내 여객·화물을 탑재·하역할 수 있는 권리, 즉 비행기를 띄울 권리를 뜻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인천~장자제 노선을 주 3회, 인천~정저우 노선을 주 4회 일정으로 재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5월부터 인천~충칭, 7월부터 인천~시안, 김포~베이징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일부 노선을 증편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인천~스자좡, 부산~스자좡 노선을, 티웨이항공은 인천~선양·지난·원저우 등 노선 운항을 연내 다시 시작한다.

하지만 중국 노선 여객 수요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올 1분기 중국 노선 여객 수는 286만7524명.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분기(413만8204명)의 69% 수준이다. 지난해 7월부터 중국이 반간첩법을 시행한 뒤 관광 환경이 더 나빠졌다.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중국을 떠나는 기업이 늘자 비즈니스 수요까지 감소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내 항공사들은 운수권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중국 노선을 늘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운수권 배분 규칙에 따라 중국 운수권을 유지하려면 항공사는 연간 20주 이상 비행해야 해서다. 올해까진 하늘길 정상화를 위해 10주로 완화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비수기에 중국 노선을 일시적으로 증편해 조건을 충족하고, 성수기에는 여객 수요 많은 일본, 동남아 등 인기 노선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8호 (2024.05.08~2024.05.14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