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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정 주면 안되겠다"… 여주시 홍보영상 '외지인 홀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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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상 기자(sm3808@naver.com)]
경기 여주시가 제작한 홍보 영상이 '외지인 홀대' 논란을 낳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는 "여주시 토박이와 학연‧지연을 우대하고 외지인이나 이주민을 홀대하는 콘텐츠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충우 여주시장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프레시안

▲경기 여주시가 제작한 고향사랑 기부제 홍보영상이 외지인 출신 홀대 논란을 불렀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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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프레시안> 취재에 따르면 여주시는 지난 2월28일 '고향이 여주야? 부모님 뭐하셔?'라는 제목의 '쇼트폼' 홍보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여주시 고참 직원들이 새로 들어온 신규 직원 2명에게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 대화로 시작한 이 영상은 외지 출신 직원은 대체로 홀대하고 여주출신 직원을 우대하는 듯한 내용으로 전개된다.

영상에서 한 고참 직원은 고향이 여주가 아니라고 밝힌 여직원에게 "정주면 안되겠다. 떠나겠네"라고 말한다. 반면에 고향이 여주인 직원에게는 "학교 어디 나왔냐? 집이 어디냐?" "여주토박이야?" "후배님이네"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보고" "편할 일만 남았네"라며 고참 직원들이 호의를 보인다.

이어 영상은 "결혼했나?"라는 고참의 물음에 신규직원이 "저 여자 친구도 없습니다"라고 답하자, 고참들이 일제히 "부럽다"라는 말과 함께 "고향을 사랑하는!! 여주 고향사랑 기부제 답례품이 궁금하시면 더 보기를 눌러주세요!" 자막이 뜨면서 마무리 된다.

이 영상은 세제혜택과 지역특산물 답례품을 받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재정자립에도 도움이 되는 '여주시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 정책을 표현하기 위한 해당 영상은 외지인 홀대 논란을 불렀다.

공동선시민참여연대는 지난 3일 밴드에 "배타적 정서인 텃세로 인한 소외감으로 여주를 이미 떠났거나 떠나고 싶다는 것이 이주민의 바닥 정서"라면서 "이는 오히려 토박이 우대 이주민 홀대 시정을 한다는 세간의 설을 동영상으로 확인시켜 준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정서는 여주시청 전반에 만연된 정서가 아니고서는 이렇게 노골적인 토박이 우대 타지인 홀대의 컨텐츠 동영상을 제작할 수 없다고 보여진다"며 이충우 시장의 재발 방지 약속과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한 네티즌은 "여주가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학연 지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구시대적 낡은 사고에서 한발 짝도 내딛지 못하는데 인구 유입이 되겠냐"며 "여주에 살고 있다는 것이 창피하다"는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여주시 저변에 만연된 이주민에 대한 텃세가 시청의 홍보영상에 까지 표출되고 있으니, 이는 매우 엄중한 문제"라며 "시청 홍보물 영상으로 공식 확인된 이주민에 대한 차별에, 이주민은 어떤 대응을 해야 될 지 고민할 시간이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프레시안

▲여주시가 제작한 홍보영상이 취지와 다르게 외지인 홀대 논란을 낳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한 시민단체가 자신들의 네이버 밴드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비판 글과 함께 이충우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공동선시민참여연대 밴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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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상 기자(sm38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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