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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기약 없는 '피벗'에 시중금리 올랐지만…대출 증가세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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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주담대 금리 3개월 사이 10bp 내외 상승

연준 금리 인하 예상 시기 바뀌면서 조정 이뤄져

4월 5대 은행 기업대출 10.9조·가계대출 4.4조↑

아주경제

지난 2일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대출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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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기준금리 인하가 기존 전망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중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들이 돈을 빌릴 때 은행에 내야 하는 이자 규모도 커지고 있지만 가계대출 잔액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931%로 3개월가량 전인 1월 말(3.853%)보다 7.8bp(1bp=0.01%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 금리도 상승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다.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도 연 3.450~5.825%에서 3.480~5.868%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 기간 1년 만기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연 4.20~6.20% 수준이었던 신용대출 금리는 상·하단이 각각 10bp 이상 오르며 4.30~6.33%까지 치솟았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와 같은 시중금리 인상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2분기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시작으로 주요국의 통화정책 전환(피벗)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에는 9월 또는 11월에도 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2분기에 주요국 기준금리가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을 토대로 조성된 미국채 등 채권 금리가 새로운 예상에 맞춰 조정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미국 통화정책과 연동성이 강한 2년물 미국채 금리가 연 5%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처럼 시중금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주요 은행의 여신 규모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4조4346억원 늘어난 698조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도 10조8940억원 불어나면서 796조455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금리는 주요국 기준금리 인하가 기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새로운 전망에 맞춰 조정되는 과정에서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신생아특례대출 등의 영향으로 오히려 불었다”고 분석했다.

아주경제=장문기 기자 mkm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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