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라파 공습 고집에 양국 긴장 심화
바이든, 거센 반전 시위로 ‘발등에 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텔아비브/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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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자국산 탄약 선적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관리들을 인용해 지난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로 향하던 미국산 탄약 선적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무기 수송을 중단한 것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 정부에서도 이번 일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최근 들어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의 군사작전을 놓고 이스라엘과 미국은 다소 엇갈린 태도를 보인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인도주의적 지원 강화와 휴전 협정 타결에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휴전과 별개로 라파를 공습해 하마스를 축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국 간 이견은 최근 공개된 발언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후 “라파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이 벌어지면 미국은 공개적으로 반대할 것이고, 이는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젊은 층에서 반전 시위가 거세게 일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이후 미국 대학가에서 반전 시위로 체포된 사람은 약 2500명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라파를 침공하면 바이든 대통령도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발표한 홀로코스트 추모일 성명에서 “끔찍한 홀로코스트에도 멍하니 방관하던 위대한 세계 지도자들이 있었다”며 “홀로코스트가 주는 첫 번째 교훈은 우리가 스스로 방어하지 않으면 누구도 우리를 지켜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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