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에 비판적인 외국 매체 취재 금지하는 '알자지라법' 통과 한달만
카타르 도하의 알자지라 본사 건물./사진=뉴시스. |
이스라엘이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의 자국 내 지국을 폐쇄했다. 알자지라는 하마스 전쟁 후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보도를 하며 대립각을 세웠던 매체다.
5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엑스(옛 트위터)에 "선동적인 채널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에서 폐쇄될 것"이라며 "내각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슐로모 카르히 이스라엘 통신부장관도 알자지라는 "하마스 선동 단체"라며 지국 폐쇄 소식을 알렸다.
알자지라는 카타르에 본부를 둔 매체로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습 등을 비판해왔다. 이스라엘은 알자지라가 하마스 관련 단체라며 지난해 10월 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직후 지국 폐쇄를 예고했었다. 지난 2월에는 취재 도중 부상당한 알자지라 기자가 하마스 지휘관이라고 이스라엘 방위군 대변인이 공식 석상에서 주장했다.
이스라엘 의회는 지난달 자국을 비판하는 외국 매체의 취재·보도를 금지하는 이른바 알자지라법을 통과시켰었다. 해당 법에 따라 이스라엘 총리와 통신부 장관은 외국 매체의 지국을 폐쇄하고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할 권한을 갖게 됐다. 해당 법이 통과될 때 미국 백악관도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당초 이스라엘 정부는 알자지라 지국 폐쇄 표결을 현지 시간으로 지난 2일에 할 계획이었으나 자국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데이비드 바르니아 국장이 카타르와의 외교적인 마찰을 우려해 연기를 요청, 이날 표결했다고 현지 예루살렘 포스트가 보도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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