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이 매우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국민의힘이 유능한 민생정당ㆍ정책정당ㆍ국민공감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순서상으로는 송석준(경기 이천, 3선 당선)ㆍ이종배(충북 충주, 4선 당선) 의원에 이은 세 번째 출마선언이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오종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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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찐윤'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 대세론과 눈치보기 속에 출마자가 없어 선거일을 3일에서 9일로 연기했던 국민의힘은 3자 구도 성사로 한시름을 놓게 됐다. 모두 행정고시 출신으로 이 의원은 행정안전부 차관을, 송 의원은 국토교통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을, 추 의원은 국무조정실장과 기획재정부 1차관 등 고위 공무원을 지낸 뒤 국회에 입성했다.
세 후보는 친윤(윤석열)으로 분류되지만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고 정책통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지역으로는 충청(이종배)vs수도권(송석준)vs영남(추경호)의 대결 구도다.
충주시장을 지낸 이 의원은 2014년 충북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해 이번 22대까지 내리 4선에 성공했다. 재선 때인 2019년에는 나경원 원내대표 시절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를, 3선 때는 정책위의장(2020~2021년)과 예결위원장(2021~2022년)을 맡아 민주당과 협상을 했다. 그는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보수당의 기치를 바로 세우겠다. 거대 야당과 지혜롭게 협의하며 실력 있는 집권 여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송석준 의원은 유일한 수도권 출신임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송 의원은 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 을)의원과 함께 수도권에서 3선에 성공한 두 명 중 한 명이다. 송 의원은 이날 후보 등록 후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의 매서운 민심을 제대로 반영할 적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국회 국토위원회 간사와 당 정책위 부의장 등을 맡으며 정책통을 자임해왔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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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부터 22대까지 대구ㆍ경북(TK)에서 3선한 추 의원은 당초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주목을 받아왔다. 경제 관료 출신의 전문성과 여야를 가리지 않는 원만한 소통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전략기획부총장과 원내수석부대표 등 주요 당직을 지냈고,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지낸 이력 덕분에 ‘당과 대통령실ㆍ내각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적임자’라는 기대도 당내엔 있다.
다만 총선 수도권 참패의 충격이 여전한 가운데 윤재옥 원내대표에 TK 출신이 연이어 원내대표를 맡는 데 대한 부담스러운 기류가 당 안팎에 있다. 추 의원은 이날 ‘영남, 경제부총리를 지낸 친윤 인사’라는 지적에 “원내대표 선거가 일정이 한 번 연기됐다. 좋은 곳(자리) 같으면 여러 사람이 희망했을 것이고 당에 훌륭한 분이 많아 굳이 제가 깊은 고심을 할 필요도 없지 않았을까”라고 답했다.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선 “누군가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독배를 마시겠다”는 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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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대론과 비토론이 맞섰던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3선 당선) 의원은 5일 후보 등록을 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불출마 수순을 밟았다. 이 의원은 이날 후보 공고가 확정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사와 다른 억측과 주장이 난무했지만 당의 결속을 저해할까 침묵으로 일관했다”며 “많은 분들이 출마를 권유했지만 이번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8일 정견 발표와 9일 투표를 거쳐 22대 국회의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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