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신치료 이송 시도 중 흉기 들고 저항"
LA 한인회 보디캠 공개 요구 등 성명
4일(현지시간) NBC에 따르면 이날 LA 경찰국(LAPD)은 이틀 전 LA 한인타운 외곽에서 정신질환을 앓는 무장 남성 양모씨를 사살한 것과 관련해 자세한 정보를 공개했다. 총을 맞은 양씨는 쓰러졌고,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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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로스앤젤레스 경찰국 X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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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당시 LA 카운티 정신건강국(DMH) 직원들이 양씨 부모의 요청으로 양씨를 정신 치료 시설로 이송하려고 시도했으나, 양씨는 이를 거부했다. DMH 직원들은 양씨가 조울증 진단을 받은 바 있으며, 타인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72시간 동안 시설에 두고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경찰에 말했다.
경찰은 양씨의 집 현관문 앞에서 도착하고 문을 열었을 때 거실에서 양씨가 흉기를 들고 다가와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총성에 놀란 가족들이 상황을 물었지만, 경찰은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했고 2시간 후에야 아들의 사망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는 칼날이 6인치(약 15㎝)인 흉기가 발견됐다.
LAPD는 경찰관들이 착용하고 있던 보디캠 등을 검토해 총기 사용이 적절했는지 조사 중이다.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이는 가운데 경찰은 발포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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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UCLA) 캠퍼스에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경찰들이 대기해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출처=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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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씨의 아버지 양민씨는 JTBC와 인터뷰에서 “아침에 애를 병원에 데려가야겠다고 한 사람이 애가 총 맞아 죽으리라고 어떻게 아느냐. 저는 그냥 개죽음이라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주LA총영사관은 LA 경찰국에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했다. 교민사회는 경찰을 비판했다. LA한인회는 이후 성명서를 통해 "불과 며칠 전 DMH와 함께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감추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라는 기자회견까지 가지며 홍보하고 있는데, 이런 사건이 발생해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피해자의 치료를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현장으로 출동한 경관들이 이러한 상황을 인지했음에도 총격으로 피해자를 사망케 한 일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LA 한인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LAPD 측에 당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당 경찰관들의 보디캠 공개를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이며, 사건 관련 모든 과정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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