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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김어준 “민희진? 4000억짜리 노예가 어딨냐”, 나훈아 “북쪽 돼지 김정은” [금주의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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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말말말’은 최근 논란이 된 사안과 관련해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끈 주요 인사의 발언 등 한 주 동안 화제가 됐던 말들을 골라 소개합니다. 해당 발언에 대해 동의·지지하는 입장이거나 그 반대의 입장이거나,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요.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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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씨. 뉴스1


◆김어준, “4000억짜리 노예가 어딨냐”…하이브와 ‘노예계약’ 주장 민희진 비판

하이브 자회사이자 인기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ADOR) 민희진 대표가 방시혁 의장 등 하이브 측과 격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방송인 김어준이 민 대표가 하이브 측에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어준은 지난달 29일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라이브 방송에서 박시동 경제평론가와 최근 민 대표의 기자회견을 언급하면서 “(민 대표가 하이브와 맺은 계약이) 노예계약이고, 월급쟁에 불과하고 보상이 그다지 적절치 않다는 뉘앙스로 말하던데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이런 보상을 구경도 해본 적도 없다. 하이브에서 민 대표한테 어마어마한 보상을 했다”며 “민 대표가 ‘하이브에서 날 무시했다’, ‘하이브가 뉴진스의 성공을 바라지 않았다’는 것처럼 말하는데 뉴진스는 하이브의 재산이다. 자기 재산이 안 되는 걸 왜 바라냐”고 민 대표가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식으로 꼬집었다.

하이브 등에 따르면, 어도어 지분의 18%를 보유한 민 대표는 이 중 13%에 대해 하이브에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민 대표가 하이브에 풋옵션을 행사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1000억원 가까이 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박시동 평론가는 “민 대표가 비상장회사인 어도어 주식의 13%를 현금 환가할 수 있게 하이브가 풋옵션으로 길을 열어놨다”며 “엑시트 플랜을 어느 정도 열어줬다는 게 굉장한 메리트다. 민 대표가 받은 주식의 거의 75%를 하이브에 ‘도로 사 가라’ 하면 하이브가 사줘야 하는데 민 대표는 내년부터 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언론 보도로 추정되는 계약 조건으로는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환가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어도어의 작년 영업이익이 300억 정도다. 300억을 놓고 계산하면 너무 적으니까 멀티플이 적용된다. 현재 계약상으론 영업이익의 13배를 곱하게 돼 있는데 하이브 측은 민 대표가 13배가 아니라 30배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3000~4000억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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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5일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 열린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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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어준은 “보상 부분은 보면 볼수록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를 정말 높이 평가했나 보다”며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박진영이 가지고 있는 지분이 4000억 정도 되는 걸로 안다. 박진영이 JYP로 평생 쌓아서 올린 가치가 4000억인데 민 대표는 ‘뉴진스’ 만들었다고 4000억 달라는 거다. 그건 너무 과하고 말이 안되는 거 아니냐”고 거듭 민 대표의 요구가 지나치다는 점을 지적했다.

민 대표가 18% 중 ‘노예계약’임을 문제삼았던 나머지 5%의 제약에 대해 박 평론가는 “이 5%를 쉽게 말하면 제삼자 누구에게라도 팔아야 엑시트를 할 수 있는데 여기에 하이브의 동의 조건이 걸려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동의하지 않는 사람에게 팔면 아무나 회사의 주주가 돼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 있기 때문에 하이브 측의 제안은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보통 대표이사나 임원들은 회사의 정보를 장악하고 있는 사람 아닌가”라며 “근데 이런 사람들이 다른 경쟁 회사로 가면 안 되니까 당연히 상법상 경업금지가 있다. 이게 과도하냐, 아니냐는 늘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보통은 6개월에서 2~3년 정도면 어느 업계든 그건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데 지금 들려오는 얘기로 민 대표는 5년이 걸려 있다”며 “제 사견으로는 5년도 합리적이다. 엄청난 보상이 있기 때문이다. 또 능력이 클수록 다른 데로 가면 위험하기 때문에 경업금지가 오래가야 한다. 독보적인 파워가 있을수록 경업금지 기간이 늘어나는 건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박 평론가는 “5%를 아무에게나 못 팔게 해놓은 것과 주주 자격이 유지되는 한 경업금지 기간이 계속되는 것 두 개가 짬뽕이 돼(섞여서) 새로운 게 나온 것”이라며 “민 대표가 5%를 팔겠다고 할 때마다 하이브가 NO라고 하면 이론적으로는 경업금지 기간이 무제한적으로 연장된다. 그러니까 민 대표 입장에서는 ‘노예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어준은 “민 대표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회사에 있는 한 불만일 이유가 없는데 회사를 관두고 자기 회사를 갖고 싶을 때 불만이 되는 것”이라며 “민 대표가 4000억짜리 노예계약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게 말이 안 된다. 왜냐하면 이 계약조건은 회사에 있는 한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대우다. 4000억 주면 불만이 없어야지. 노예계약이라는 용어는 쓰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일반인들이 입 댈 게 아니다, 천상계 얘기”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 대표 측은 지난 2일 하이브 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뜨거운 감자가 된 주주 간 계약에 대한 공식 입장도 내놨다. 민 대표 측은 “경업금지조항 자체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경업금지의 대상 사업과 기간이 합리적이어야 하는데, 현재 주주 간 계약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앞서 “(민 대표와) 계약서상의 매각 관련 조항에 해석의 차이가 있었고, ‘해석이 모호한 조항을 해소하겠다’고 (민 대표에게) 답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민 대표 측은 “그 내용은 어떤 법률인이 봐도 해석이 모호하지 않다. 민 대표는 하이브의 동의를 얻어 모든 주식을 처분하기 전까지는 계속 경업금지의무가 있다. 올해 3월 중순이 돼서야 수정제안을 받을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풋옵션 행사 시 ‘30배 배수’를 주장한 것에 대해는 “차후 보이그룹 제작 가치를 반영한 내용”이라며 “여러 가지 불합리한 요소를 가지고 있던 주주 간 계약을 변경하는 과정에서의 제안 중 하나일 뿐, 협상 우선순위에 있는 항목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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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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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 “사람들이 굶어 죽거나 말거나 혼자 살찐 북한 돼지”…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직격

지난달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4 나훈아 콘서트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인천 공연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북한 돼지’라고 직격한 가수 나훈아의 발언으로 더 주목받았다.

데뷔 58년 만의 은퇴를 앞두고 전국 콘서트 투어에 나선 가수 나훈아는 공연 도중 “이 이야기는 꼭 하고 (노래를) 그만둬야겠다”며 “전 북쪽을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긴 이상한 집단이지 나라가 아니다. 북쪽 김정은이라는 돼지는 사람들이 굶어 죽거나 말거나 살이 쪘다. 혼자 다 결정하니까 실컷 얘기하고 조약을 맺어도 혼자 싫다 하면 끝”이라고 김 위원장과 북한의 독재체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나훈아는 이어 “전쟁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며 “저기(북한)는 나라가 아니라 집단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이) 치고 싶어도 칠 수 없을 만큼 강해져야 한다. 평화도 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훈아는 전광판에 역대 대통령들 사진을 띄우면서 “대통령이 11번 바뀌는 동안 나는 이 자리에서 노래했다. (정치인들) 하는 짓거리들이 성질 나서 이젠 뉴스도 안 본다”고 여야 정치권을 질타하기도 했다.

앞서 나훈아는 콘서트 소식과 함께 은퇴를 알리는 편지 글을 소개했다.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합니다.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를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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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지사.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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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명예로운 정치적 죽음을 택하라”…원내대표 출마 눈치보는 국민의힘 중진에 일침

“총선참패 후 국민의힘 모습을 보자니 기가 막히고 화가 납니다. 희망과 기대를 찾아볼 수 없는 죽어가는 정당 같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달 30일 집권여당에 쓴소리를 퍼부은 입장문을 내놨다. 총선 참패 후에도 국민의힘 내부에서 몰염치하고 무기력한 장면만 연출되자 작심하고 한 마디 하고 나선 것이다.

김 지사는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당내 핵심 측근인 이철규 의원을 겨냥해 “총선 내내 인재영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으로, 총선 직전엔 당사무총장으로 활동한 의원의 원내대표설이 흘러나오지 않나. 자숙도 모자랄 판에 무슨 낯으로 원내대표설이냐”며 “그렇게 민심을 읽지 못하고 몰염치하니 총선에 대패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결국 이 의원은 김 지사 등 당내 안팎의 거센 반대 목소리를 의식했는지 원내대표 불출마 쪽으로 가닥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머리 박고 눈치나 보는 소위 중진의원님들 눈치 보면서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비겁한 정치, 이제 그만합시다”라며 “중진 의원들께서 지금하실 일은 당을 위한 희생과 헌신의 역할을 찾는 것입니다. 명예로운 정치적 죽음을 택하라”고 일갈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처한 작금의 상황은 4년 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4년 전에는 야당이었지만 지금은 3년이 넘게 남은 집권여당이다. 국가와 국민께 무한한 책임을 지고 있는 정당”이라고 했다. 이어 “흘러간 물로는 물레를 돌릴 수 없다. 요즘 세상에 명의(名醫) 화타는 없다”며 “구성원 모두가 자신을 버리고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새로운 당을 만들어 가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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