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유튜버, 다른 언론사들도 질의
동일인이 허위 제보했을 가능성 무게
李 “상대 저열하게 나와도 정도 걸어야”
이원석 검찰총장 모습. 대검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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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수 전 MBC 기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헌정 초유 검찰총장 뇌물 수수 의혹’ 영상 게시를 예고했다가, 지난달 30일 대검찰청이 증거를 제시하며 “검찰총장과 그 배우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모든 법률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는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자 계획을 철회했다.
2016년 서울남부지검 등에서 수사받던 검사 출신 박모 변호사의 배우자가 이 총장 배우자에게 2차례에 걸쳐 총 4100만원을 계좌로 이체했고, 이 돈은 직무상 대가인 뇌물로 보인다는 것이었다. 대검에 따르면 장 전 기자 외에 다른 언론사들도 올해 1월부터 대검에 같은 질의를 했으나 “검찰총장과 배우자는 공직자로 일하는 동안 사인과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답변을 받고 보도하지 않았다.
장 전 기자 등은 허위로 조작된 이 총장 배우자의 계좌 거래 내역을 근거로 들었다. 이 때문에 동일인이 허위 제보를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대검이 공개한 이 총장 배우자의 계좌 거래 내역 원본을 보면 2016년 입금 내역 자체가 없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공개한 배우자 오모씨의 계좌 거래 내역. 대검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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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 변호사는 “유튜버가 제기한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의혹 제기로) 검찰총장과 검찰 전관 변호사의 유착 관계가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그릇된 인식이 생긴 점이 문제”라며 “검찰은 의혹에 대해 적극 소명하는 한편, 그릇된 인식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지난 2일 월례 회의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술자리 회유’ 의혹 제기로 대표되는 ‘사법의 정치화’ 문제를 언급하면서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도 공직자가 이를 탓할 수만은 없는 것이며, 상대가 저열하게 나오더라도 우리는 정도를 걸으며(When they go low, we go high) 지혜를 모아 좌고우면하지 말고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태산처럼 무겁고 담담하게 맡은 책무를 완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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