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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한달에 3000만원 벌던 이 개그맨, ‘노벨상’ 한강과 어깨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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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환, 교보문고 ‘올해의 작가상’ 선정

교통사고 후 방송 중단…작가활동 전념

세계일보

한강 작가(왼쪽)와 개그맨 고명환. 뉴시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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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고명환(52)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와 나란히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그의 저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교보문고는 제11회 교보문고 출판어워즈 ‘올해의 작가상’에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의 고명환 작가와 ‘작별하지 않는다’의 한강 작가가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전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고명환은 올해 출간한 에세이로 독자들에게 주목받았다는 점에서 올해의 작가상 영예를 안게 됐다.

이 중 지난 8월 출판된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는 고명환이 독서를 통해서 얻은 자신의 인생 경험을 담은 에세이다. 예약 판매 하루 만에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 통합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한강 작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소식에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고명환은 에세이 출판 당시 “교통사고 후 죽음 앞에서 34년을 끌려다니며 살았다는 걸 깨달았다”며 “그렇다면 ‘세상에 끌려다니지 않고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의 답을 고전을 읽다가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내 시간을 내가 지배하면서 살 수 있는 마땅히 살아야 할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이번 책을 썼다”고 했다.

1997년 MBC 공채 8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고명환은 배우로도 활약하며 인기를 끌었다. 각종 행사에 초청돼 하루 2, 3시간 자고 식사도 거르는 등 밤낮없이 일하며 한 달에 3000만원 넘는 수입을 올리다가 2005년 고속도로에서 트럭과 충돌하는 대형 사고를 당했다. 당시 의사는 “사흘을 넘기기 어려우니 주변 정리를 하라”고 했고, 고명환은 그제야 자신이 꿈꾸는 게 뭔지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그는 삶을 돌아보게 됐고, 열심히 살았다고 믿었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달려왔음을 깨달았다.

이후 고전을 비롯해 각종 책을 읽기 시작했다. 20년간 읽은 책만 3000여권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통사고 후 방송 활동을 중단한 그는 2010년부터 작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책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행동으로 옮겼고, 이런 경험담을 에세이로 엮었다. 해당 에세이는 출간 한 달여 만에 7만권이 판매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책 판권은 대만, 베트남에 판매됐고 현재 일본 판매도 논의 중이다.

한편 교보문고 출판 어워즈는 도서 구매팀부터 오프라인 점포, 인터넷교보문고 MD 등 출판계와 고객의 접점에서 일하는 현업부서 실무자들이 추천해 선정되는 출판인·출판사 시상식이다. 지난해 올해의 콘텐츠·올해의 작가·올해의 출판사 등의 특별상을 신설했다. 올해 시상식은 내달 3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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