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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오픈AI에 투자한 까닭…CTO 케빈 스콧 이메일 외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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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구글 AI 인프라 구축 위협”
나델라에게 오픈AI 투자 권유
구글 반독점 재판서 밝혀져
법무부 “검색 독점 없었다면,
챗GPT 수년 전 이미 나왔을 것”


매일경제

케빈 스콧 MS C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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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2019년 투자한 이유가 2일 공개됐다.

2019년 6월 12일.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와 사티아 나델라 CEO는 케빈 스콧 최고기술책임자(CTO)로부터 한 통의 경고 이메일을 받는다. 스콧은 ‘오픈AI에 대한 생각’이라는 제목의 이 이메일을 통해 “구글의 AI 노력을 ‘게임 플레이 퍼포먼스’로 경시했던 것이 큰 실수였다”며 “현 상황이 매우 걱정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구글이 검색 분야에서 훨씬 더 효과적으로 경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구글은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대신 이미 성과를 내는 중요한 AI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고 설명했다. 스콧은 구글이 이미 중요한 AI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검색 분야에서도 MS보다 앞서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지메일 등 자동완성 기능을 염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픈AI를 유심히 지켜볼 것”을 권유했다.

이에 나델라는 에이미 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아주 좋은 이메일”이라며 오픈AI 투자 검토를 지시했다. 스콧이 이메일을 보낸지 불과 몇 주 뒤 마이크로소프트는 10억달러를 오픈AI에 투자했고 이후 수십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

매일경제

구글 반독점 재판에서 공개된, 케빈 스콧이 사티아 나델라에게 보낸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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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매체 테크니카에 따르면 이번 이메일은 구글의 검색 독점 혐의에 대한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 재판의 하나로 공개됐다. 이날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초기에 모바일에 크게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날 구글이 모바일 검색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고 재판부를 설득했다. 하지만 원고인 법무부는 구글의 검색 시장 지배력이 오픈AI의 혁신 노력마저 방해했다고 블룸버그를 통해 주장했다. 법무부는 “구글이 검색 시장을 독점하지 않았다면, 챗GPT와 같은 혁신 제품이 수년 전에 출시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글의 반독점 소송에 대한 최종 변론은 이틀간 진행되기 때문에 향후 구글과 AI를 둘러싼 더 많은 자료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법무부는 앞서 구글이 검색 엔진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는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구글은 자사의 검색 엔진이 경쟁 업체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반박할 방침이다. 구글은 미국 법무부가 제시한 시장 정의가 ‘치명적인 결함’이 있기 때문에, 모든 독점 주장을 기각해야 한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미국 법무부는 구글이 애플과 브라우저 기본 설정 계약을 통해 경쟁 업체를 방해하고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하지만 구글은 이러한 계약이 경쟁 업체에 또 다른 경쟁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경쟁을 촉진한다고 반박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구글이 경쟁사를 기본 배치에서 차단하고 독점 혐의에 대한 증거를 은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직원들에게 독점 기업이 사용하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등 독점적 행위를 감추려 했다고 주장한 상태다.

구글 반독점 소송은 올여름 이후에나 결론이 날 것으로 AP통신은 보도했다. 만약 이번 소송에서 구글이 패소할 경우, 구글은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하거나 심지어 사업을 나눠야 할 수 있다. 이번 소송을 앞두고 20개 시민단체는 구글 크롬, 안드로이드, 딥마인드 등을 구글 본사에서 분리할 것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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