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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AI 서울 정상회의 참석 저조” 외신 보도…정부 부랴부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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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해 11월 영국 브레츨리 파크에서 열린 사상 최초의 ‘AI 안전 정상회의’에 참석한 주요국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I 정상회의 2023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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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22일 한국에서 열리는 인공지능(AI) 안전 정상회의에 주요 초청국 대표단과 업계 유명인사들이 대거 불참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정부가 반박에 나섰다.



한국과 영국 정부는 오는 21∼22일 ‘AI 서울 정상회의’를 온·오프라인으로 공동 주최한다.



첫째 날(21일)에는 각국 대표가 화상으로 만나고 둘째 날에는 디지털 담당 장관들이 대면 회의를 하는 식이다. 그런데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기사에서 지난해 11월 영국 브레츨리 파크에서 개최된 사상 첫 인공지능 안전 정상회의가 주목받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주요국 대표단과 주요 AI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않기로 했고, 구체적 결과도 나오기 힘들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AI 안전 서울 정상회의’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기술 규제 관련 최고 책임자라 볼 수 있는 마그레테 베스타게르 부위원장, 티에리 브르통 EU 내수시장 담당 집행위원 등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고, 주요국 인사 중 참석을 공식화한 건 스위스 디지털화 책임자인 베네딕트 웨슈슬러 대사뿐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주요 기업들도 참석하지 않는다면서 딥마인드 측이 “(한국에서의) 회의 개최를 환영한다”고만 했을 뿐 참석 여부는 밝히지 않았고 인공지능(AI)의 위험성을 경고해 왔던 ‘AI 대부’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는 ‘부상 탓에 비행이 어렵다’는 이유로 초청을 거절했다고 이 기사는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열린 정상회의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부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등 AI 업계 유명인사들이 모두 참석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회의에서는 갈등 중인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한국 등 28개국이 AI의 위험성을 이해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협력하자는 내용의 ‘블레츨리 선언'을 채택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2일 기자들에게 이 기사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해명에 나섰다.



이 당국자는 “참석자들과 일정을 조율 중이어서 다 밝힐 수는 없지만, 기사에 나온 것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참석을 확정했다”면서 “참여 기업 숫자도 작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1차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AI 안전 보장에 더해 혁신을 촉진하고 포용적인 미래를 견인할 AI 글로벌 거버넌스 논의할 예정이고 구체적인 결과물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첫 회의 뒤 불과 6개월 만에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데다 AI 기업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규제 없이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더 많은 데이터 센터를 세우는 쪽으로 기업들이 집중하게 되면서, AI 규제에 대한 새로운 합의가 나오기는 어렵다는 지적은 타당해보인다. 화상으로 열리는 회의인데도 AI 관련 주요 국가와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면, 개최국의 역할에 대한 비판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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