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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한반도 운전자’ 문재인 “현 정부 과도하게 이념적인 태도, 우리 외교 어려움 더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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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2주년을 맞아 낸 첫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미중 간의 경쟁과 갈등이 격화되면서 우리 외교의 여건이 더욱 힘들어졌다”며 “거기에 더해 전략적 모호성을 버린 현 정부의 과도하게 이념적인 태도가 우리 외교의 어려움을 더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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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판문점에서 ‘깜짝’ 만남을 가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당시 문재인 대통령,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왼쪽부터). 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은 출판사 김영사를 통해 18일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를 낸다. 부제는 ‘외교안보 편’으로 재임 기간인 2017년 5월∼2022년 5월 5년간 주요 외교안보 순간들을 복기하며 당시 급박했던 국제 정세와 내부 사정, 비로소 공개하는 소회와 후일담을 전한다.

책은 문재인정부에서 대통령을 보좌한 최종건 전 외교부 차관(연세대 교수)이 질문을 던지고 문 전 대통령이 답하는 형식이다. 각 시기 주요 장면을 담은 사진 100여장을 함께 실었다.

17일 김영사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책을 집필한 계기에 대해 “문재인정부의 외교·안보 분야의 성과를 자랑하려고 쓴 것은 아니다”라며 “문재인정부가 이룬 일과 이루지 못한 일의 의미와 추진 배경, 성공과 실패의 원인과 결과를 성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적었다. 또 “설명에 필요한 범위 안에서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사실들을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미·중 갈등 격화로 우리 외교 여건이 더 힘들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더해 전략적 모호성을 버린 현 정부의 과도하게 이념적인 태도가 우리 외교의 어려움을 더 키우고 있다”며 “남북 관계의 위기는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북한의 도발이 걱정이지만, 우리 정부의 과한 대응, 무엇보다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도 대화를 통해 위기를 낮추려는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문 전 대통령은 “남북관계가 더 나빠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회고록이 국민의 판단과 선택에 도움이 되어주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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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도보다리 회동에서 나눈 대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 남·북·미 판문점 회동 등 외교사적 변곡점을 조명한다. 또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을 비롯해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 코로나19 방역 등 국방·보훈·방산 정책 과정도 소개한다.

문 전 대통령의 파트너였던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의 물밑 협상 과정과 그들에 대한 대통령의 평가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책은 '미국의 손을 잡고' '균형 외교' '평화 올림픽의 꿈을 이루다' '그리고 판문점' '결단의 번개 회담' 등 13장으로 이뤄졌다.

김영사는 “열강들의 패권 다툼 속에 한반도를 중심으로 펼쳐진 세계사적 사건의 막전막후의 중재자이자 협상가 역할을 도맡은 문 전 대통령의 결단의 순간들이 생생한 육성으로 전해진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정식출간 전 예약판매만으로 베스트셀러에 들었다. 교보문고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집계한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국내도서 정치·사회 분야에서 1위를 기록했다. 전체 국내도서 중에선 4위였다.

책은 18일 공식 출간되며, 17일 출판사에서 발송이 이뤄졌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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