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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회의 기록하고 메일 작성해줘" 삼성SDS의 AI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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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생성형 AI 브리티 코파일럿·패브릭스 출시
클라우드 이어 AI 도전…"기업 초자동화 이끌겠다"


비즈워치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송파구 잠실캐퍼스에서 '생성형 Gen AI' 미디어데이'에서 생성형 AI 서비스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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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가 '클라우드 전문기업'으로 전환에 이어 생성형 AI(인공지능)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생성형 AI를 접목한 '패브릭스'(FabriX)와 '브리티 코파일럿'(Britiy Copilot)으로 기업 업무의 하이퍼오토메이션(초자동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비싼 GPU? 패브릭스는 효율적으로 활용 가능"

삼성SDS는 2일 서울 송파구 잠실캐퍼스에서 '생성형 Gen AI' 미디어데이'를 열고 생성형 AI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패브릭스는 기업 내 업무시스템을 생성형 AI와 연결해 임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이다. 단 하나의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하는 게 아니라, 기업별로 맞춤형 LLM을 통해 업종별로 특화된 용어나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다. 챗(chat) 서비스를 통해 업무 관련 내용을 질문하면 관련 데이터를 모아 가장 '똑똑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패브릭스는 기업 규모에 따라 온프레미스(구축형), PaaS(서비스형플랫폼),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 등 여러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기업마다 다양한 니즈가 있으므로 비즈니스에 맞는 환경을 제공해드리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CSP(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인 삼성SDS의 인프라도 십분 활용한다. 구 부사장은 "AI 기술 활용을 위해 필요한 GPU가 워낙 비싸다보니,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어려움이 있다"면서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최적화되어 있는 환경에서 저렴한 가격에 (패브릭스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패브릭스는 현재까지 24개 삼성 관계사에 적용됐다. 삼성SDS는 패브릭스의 150개 고객사를 확보해 200개 이상의 적용사례를 수집했다. 구 부사장은 "금융, 정유, 제조업이 현재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고 올해 가시적으로 실사용 고객사를 확보할 것"이라면서 ",현재 10만명의 사용자가 활용 중이고, 연말까지 20만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높은 보안성 갖춘 '브리티 코파일럿'

브리티 코파일럿은 협업의 근간이 되는 메일·메신저·미팅·문서관리 등 공통업무 시스템을 자동화한다. 예를 들어 화상회의를 진행하면 실시간 자막이 작성되고 자동으로 회의록이 도출되며, 실행 방안을 자체적으로 추출한다. 후속 미팅을 소집하고자 한다면, 생성형 AI가 자동으로 해당 내용이 담긴 메일 초안을 작성해준다.

삼성SDS에 따르면 브리티 코파일럿의 한국어 인식률은 94%에 달하며, 필요할 경우 회의 시 자막을 13개 언어로 번역한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가장 잘 이해하는 솔루션 코파일럿이 우리 브리티 코파일럿"이라면서 "글로벌 솔루션사와 비교해 한국어 인식률은 약 10% 가까이 높다"고 자신했다.

송 부사장은 단편적인 업무 보조에 그치지 않고, 작업 흐름에 맞게 업무 과정을 자동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를 도입한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브리티 오토메이션'과 브리티 코파일럿이 결합하면, 회의 준비부터 결과물을 도출해 분석하는 것까지 자동화할 수 있다.

삼성SDS가 지난달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 결과 회의록을 작성하는 데 드는 시간은 75%, 내용과 초안 작성에 들어가는 시간은 66% 이상 절감됐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오는 6월 MS(마이크로소프트)워드, 오는 10월까지 엑셀과 파워포인트(PPT)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송 부사장은 MS 코파일럿과 차이점으로 높은 수준의 보안을 꼽았다. 송 부사장은 "공공기관, 금융기관, 대기업은 보통 데이터 보안에 대해 많이 민감해하는데, 우리는 필요하다면 '브리티 코파일럿'을 프라이빗 SaaS 형태로 제공할 수 있다"면서 "퍼블릭 SaaS 형태라도 기본적인 보안 필터링이 적용되고, 정보 접근권한을 미세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다음은 AI…"모든 코파일럿 제공할 것"

삼성SDS는 '클라우드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공언하고 관련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운임 하락으로 인한 물류사업의 부진에도 꾸준히 성장세를 거듭하는 것은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클라우드 사업의 힘이 크다. 삼성SDS의 올해 1분기 물류 매출은 1조69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했지만, IT서비스 매출은 1조5536억원으로 5.7% 늘어났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5308억원으로 29% 늘어나면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에 이어 AI에 집중하고 있다. 생성형 AI 서비스인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을 시장에 선보일 뿐만 아니라, 업무 전반에 AI를 도입해 자체적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물류 사업에서도 AI를 도입, 데이터를 대화형으로 추출할 수 있는 코파일럿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는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삼성 스마트폰, TV, 가전 분야의 AI 혁신처럼 우리는 기업향 생성형 AI 서비스를 혁신한다"면서 "가까운 미래에 삼성SDS는 모든 서비스와 솔루션에서 코파일럿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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