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 첫 원내대표 공식 출마…"동료 의원들 출마 촉구"
"총선 패배, 한 명 책임 아냐…이철규, 악역 자처해 노력한 분"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지회견을 하고 있다. 2024.5.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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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수도권 3선 중진인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아무리 험하고 고된 길이라 할지라도 제가 가야 할 길이라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국민의힘에서 처음으로 나온 원내대표 후보 출마 선언이다.
경기 이천에서 당선된 송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패배의 원인은 어느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닌, 국민적 신뢰를 저버린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저는 철저한 반성과 성찰을 통한 분골쇄신의 노력으로 당의 환골탈태의 변화와 혁신을 이뤄낼 각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제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우리 당의 3대 변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첫째,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3대 위기 극복에 총력을 다하겠다.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경제위기, 인구소멸·사회분열 및 갈등으로 인한 사회 위기, 안전 불감·국내외 정세 불안으로 인한 안보 위기를 극복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대내외 소통을 강화하겠다. 여야 간 소통, 당·정·대통령실 소통, 당내 소통, 국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자세와 태도를 확 바꾸겠다.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이라는 겸손의 자세로 자만·오만·거만의 3만을 확실히 버리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철규·추경호 의원 등 원내대표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에 대해 "제가 이렇게 먼저 출마 선언을 한 것은 바로 동료 의원들의 출마를 촉구하고자 하는 측면이 있다"며 "두 분 다 존경하고,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주시면 좋은데 구체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안 보이셔서 제가 먼저 솔선수범해서 나섰고 그분들과 함께 정상적으로 공정한 경쟁을 통해 가장 경쟁력 있는 원내대표 지도부를 구성하는 데 제가 앞장서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대통령실까지 쇄신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쇄신의 대상은 그 어디도 성역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잘못하고 패배했을 땐 처절하게 반성하고 근본적으로 되돌아보면서 예외 없이 어느 곳이든 문제점 찾아서 문제점을 고치고 강점을 살려서 강점 최대한 부각하는 총체적 노력이 당내, 정부, 대통령실 모든 관계되는 영역에서 총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내에서 이철규 의원에 대한 불출마 촉구 등 공방이 펼쳐지는 것에 대해 "선거 패배 책임을 특정 한 분의 책임으로 돌리는 건 너무나 무책임하고 안일한 분석이라 생각한다"며 "이 의원은 정치해 오면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적이 있고 당이 어려울 때마다 악역을 자처하고 당의 구심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 중 한 분"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 분에게 모든 책임을 넘기고 '그분은 이래서 안 된다'고 하는 자체가 너무 안타까운, 갈라치기식의, 몰이식의, 문제가 있는 시각이라 본다"며 "이철규 의원이라고 해서 제외하고, 그분이 안 된다는 건 상당히 위험하고 문제가 있다"고 부연했다.
송 의원은 '당원 투표 100%'인 전당대회 당대표 선출 규칙 개정에 대해 "당 대표 경선 룰에 대해서 충분한 숙의와 그야말로 깊이 있는 토론을 통해 서로 합의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좀 더 국민들과의 소통, 당내 소통을 보다 더 긴밀히 원활히 해서 국민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라면 어떤 룰이라도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영남당'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 "당이 어렵고 힘들어도 영남 지역에서 많은 훌륭한 의원이 지역 민심을 훌륭히 받들었고, 최악의 숫자로 줄어드는 와중에도 영남 지역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해 줬기 때문에 우리가 개헌저지선 108석을 지켰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 스스로 영남당이라고 폄훼하는 것은 바로 영남 출신 의원에 대한 모독이고 우리 당 폄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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