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1 (금)

"엔저 일본, 골프도 싸다"…제주 골프장 1분기 방문객 12% 급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남아 등 해외 관광 몰리며 내장객 40만명 그쳐

뉴스1

올해 들어서도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 News1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올해 들어서도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공개한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 현황'을 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40만672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만3516명)보다 5만6788명(12.3%)이 감소했다.

도민 내장객은 17만9730명으로 전년 동기(20만1241명)보다 2만1511명(10.7%)이 줄었고, 도외 및 외국인 내장객은 22만6998명으로 전년 동기(26만2275명)보다 3만5277명(13.5%)이 감소했다.

도민 내장객보다 도외 및 외국인 내장객 감소 폭이 더 크다.

제주지역 골프장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연간 내장객이 239만9511명으로 다른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호조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과 2022년에는 289만8742명, 282만305명으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지난해 241만5970명으로 전년 대비 40만4335명(14.3%)이 줄었고, 올해 들어서도 10% 이상 내장객이 빠지고 있다.

골프 관광객이 급감한 이유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저렴하게 골프를 칠 수 있는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늘면서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엔저 현상' 등으로 일본 골프비용이 제주도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골퍼들이 일본과 동남아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골프 관광객이 줄면서 공항과 중문 내국인면세점 매출이 20∼30% 감소하고, 음식점·숙박업소 등 관련 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골프업계 종사자는 4300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최근 골프장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제주도는 간담회에서 골프장 업계에 도민전용요금 및 계절할인제, 고비용 인식 개선을 위한 캐디·카트 선택제, 카트비 및 그늘집 비용 인하, 사회공헌활동 확대를 위한 기부존 운영 및 소외계층 후원, 고향사랑기부자 골프장 이용료 할인 등을 제안했다.

대신 국제골프박람회 유치, 국내·외 골프대회 유치, 자체 대회 개최 골프장 인센티브, 골프 아카데미 및 캐디 양성 프로그램 지원 등을 제시했다.

골프장 업계는 코로나 이후 일본과 동남아 등 해외 골프관광이 증가하고 수도권보다 낮은 그린피와 물가상승 등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오히려 행정이 지원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업계는 골프 비시즌 이용객 유치를 위한 골프장 페스티벌 개최 지원, 항공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및 마케팅 지원, 도정 홍보 채널 등을 통한 제주 골프 홍보, 외국인 응대 캐디 양성 프로그램 지원 등을 요구했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도내 골프장들은 제주 지역경제의 큰 축으로서 역할을 해 왔다"며 "골프산업이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업계와 지속해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ks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