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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청소년, 부모와 대화시간 늘었다... "결혼해야 한다" 40%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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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2023년 청소년실태조사 발표>
"어머니와 주 2시간 이상 대화" 33.5%
3년 전 15.5%에서 두 배 이상 증가
한국일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해 11월 16일 서울 종로구 덕성여자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학부모와 포옹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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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코로나19 유행기였던 3년 전에 비해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이 늘고 전반적 생활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여기는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팬데믹 종식에 따른 일상 회복이 청소년의 심리와 정서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은 계속 옅어져 그 비율이 40%에 미치지 못했다.

여성가족부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청소년 종합 실태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지난해 7월 11일부터 9월 3일까지 9~24세 청소년 7,423명을 가구 방문 면접을 통해 조사한 결과다. 직전 조사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인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종식 전후로 청소년의 삶의 양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비교해볼 수 있는 자료다.

우선 청소년의 가족 내 소통이 활발해진 점이 눈에 띈다. 어머니와 주당 2시간 이상 대화한다고 답한 비율은 33.5%로, 2020년 조사의 응답률(15.5%)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아버지와 주 2시간 이상 대화한다는 응답도 같은 기간 5.5%에서 14.2%로 늘었다. 부모와 주 4~6회 여가활동을 한다는 응답은 9.9%에서 14.3%로, 주 4~6회 저녁식사를 한다는 응답은 26.1%에서 30.2%로 각각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제약이 풀려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 늘어나면서 가족관계도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전반적 생활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률은 2020년 13.4%에서 지난해 29.6%로 2배 이상 늘어난 반면, '부정적으로 변화했다'는 30.4%에서 11.9%로 대폭 줄었다. 항목별로도 △가족관계 △친구관계 △학교생활 △사회에 대한 신뢰 △진로 및 취업 모두에서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답변이 늘어났다.

결혼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약화는 계속됐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은 2017년 51%에서 2020년 39.1%로 줄어든 데 이어 이번에도 38.5%로 소폭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19~24세는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2020년 36%에서 2023년 37%로 늘었지만, 13~18세는 43.4%에서 40.4%로 줄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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