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주 1회 휴진 등 진료축소…"큰 혼란은 없어"
법원 증원 근거자료 제출 요구…"성실히 준비"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을 열고 "일부 병원 의대 교수들이 어제인 4월30일에 외래진료와 수술 축소 등 주 1회 휴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40개 의과대학 소속 88개 병원 중 8개 병원의 일부 의사들이 외래진료를 축소했으며 축소된 외래진료량은 2.5%에서 35% 수준"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시내 주요 대형 병원 ‘빅5’ 가운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일하는 교수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한 지난 30일 오전 연세대학교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교수들이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박헌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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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교수들의 휴진과 진료 축소로 외래진료가 최대 35% 축소됐지만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11주째 돌아오지 않고 있는 전공의들을 향해 "진의를 의심 말고 돌아와 달라"고 촉구했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을 열고 "4월30일 40개 의과대학 소속 88개 병원 중 8개 병원의 일부 의사들이 외래진료를 축소했으며 축소된 외래진료량은 2.5%에서 35%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교수 휴진에도 병원에는 큰 혼란이 없다고 봤다. 전 실장은 "일부 의사들의 휴진이 예고됐지만 큰 혼란은 없었다"며 "정부는 중증·응급환자의 의료 이용에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비상진료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환자와 가족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범정부적 노력과 함께 병원과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수련병원 전임의 계약률은 소폭 증가했다. 100개 수련병원 전임의 계약률은 61.7%, 수도권 주요 5대 병원의 전임의 계약률은 65.9%다.
1일 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수련병원 전임의 계약률은 소폭 증가했다. 사진은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해 의대 교수들이 주 1회 정기 휴진에 들어선 지난 30일 오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진료 안내판이 꺼져있는 모습. /박헌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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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실장은 "정부는 전공의 수련체계 개선을 비롯해 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재정 투자를 내실 있게 준비하고 있다"며 "전공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좋은 의사로서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전공의 연속 근무 단축 시범사업’ 등 수련체계를 개편하고, 필수의료가 그 가치에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공의 여러분들은 정부의 진의를 의심하지 말고 수련 현장으로 조속히 돌아오기를 바라며, 의대교수 여러분도 환자의 곁을 지켜주기를 당부드린다"며 "집단행동을 풀고 대화의 자리를 나와달라"고 촉구했다.
법원이 전날 의대 2000명 증원 근거 자료를 요구한 것을 두고는 "충실히 준비해서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며 "저희 입장을 납득할 수 있는 자료를 소상히 준비해서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별도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고법 행정7부(구회근 부장판사)는 전공의·수험생 등 18명이 복지부와 교육부를 상대로 제기한 의대 정원 증원 처분 취소소송의 집행정지 항고심 심문기일에서 정부 측에 의대 증원과 관련한 근거 자료를 제출하라고 했다.
전국 의대 교수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지난 3월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 제출 한 달이 지나 효력이 발생하면서 당장 이번 달부터 의대 교수 사직은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날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4명이 예고한 대로 병원을 떠나기도 했다.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 이탈 이후 의료 공백 장기화에 따른 피로 누적을 호소하며 사직에 앞서 주 1회 휴진도 결정했다. 전날 서울대병원과 고려대 의료원, 세브란스병원이 휴진했으며,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은 오는 3일 휴진한다. 다만 응급·중증·입원 환자 진료는 이어갈 예정이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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