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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공군대령이 강간 시도, 신발도 못 신고 도망쳤는데…"걔가 먼저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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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뻘 소위 성폭행 시도…"꽃뱀 취급, 2차 가해"

머니투데이

공군 대령이 딸 또래인 여성 소위를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꽃뱀' 취급하는 등 2차 가해까지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임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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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대령이 딸 또래인 여성 소위를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꽃뱀' 취급하는 등 2차 가해까지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뉴스1에 따르면 군인권센터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모 전투비행단 전대장 A 대령이 지난 24일 B 소위에게 성폭행을 시도했다며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군인권센터는 "지난 30일 공군 전투비행단 성폭력 사건 피해자 B 소위의 법률대리인으로부터 피해자 지원 및 보호, 2차 가해 중단 조치를 위한 의뢰를 요청받아 조사한 결과 2차 가해 사실 및 공군이 2차 가해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가해자에 대한 즉각적 구속을 촉구하는 고발장을 국가수사본부에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 소위로 임관해 4월 17일 비행단으로 배치된 B 소위는 A 대령을 비서처럼 가까이서 보좌해왔다. 평소 하급자들을 포옹하는 습관이 있던 A 대령을 애써 피해 왔지만 지난 8월 8일 회식 후 A 대령이 포옹과 함께 볼 입맞춤까지 시도하는 일이 있었다.

B 소위는 이때부터 A 대령과의 회식 자리를 피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24일에는 갑자기 회식이 정해지는 바람에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 5명이 함께한 회식 때 B 소위는 취하지 않으려 소주를 몰래 버렸다. 회식 후반부 '2차 가자'는 A 대령 제안을 불편해한 하급자가 도움을 청했고 B 소위는 '제가 A 대령을 관사로 데려다주겠다'며 술자리를 마무리했다.

문제는 관사에 도착한 뒤 일어났다. A 대령이 '한 잔 더 하자'며 관사로 들어갈 것을 강요, 어쩔 수 없이 들어간 B 소위는 회식 자리에 있었던 간부들에게 '도와달라'고 문자를 보냈고 강간을 시도하는 A 대령에게 ' 저는 전대장님 딸과 3살 차이밖에 안 난다. 이제 그만 보내달라, 아내도 있지 않냐'며 강하게 거부하면서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하고 도망쳤다.

군 인권센터는 "다음날 B 소위가 다른 상관에게 피해 사실을 보고, 가해자와 곧 분리 조치됐지만 A 대령이 회식 자리에 참석했던 간부들에게 B 소위가 술에 취해서 자신을 유혹한 것처럼 유도신문 하는 등 대답을 압박하고 녹음까지 했다"며 "B 소위는 이 사실을 해당 간부들에게 듣고 2차 가해를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B 소위 측은 "A 대령이 사죄는커녕 피해자가 원해서 2차를 가게 됐다는 둥 '꽃뱀' 취급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공군으로부터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도움을 청했다.

이에 군인권센터는 공군이 불신받고 있는 만큼 경찰이 수사에 나서 "A 대령을 즉각 구속해 수사할 것"과 "공군은 2차 피해 확산 방지 시스템을 점검하고 민간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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