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인기 하락·금리 인하 지연…비트코인, 6만 달러 아래 '뚝'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계기로 봄날을 만끽하던 비트코인 시장에 다시 찬바람이 불어올 기세다. 반감기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지난달 15%가 떨어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생각만큼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데다 미국 금리 인하 역시 연기될 것으로 전망되며 투자심리가 꺾였다.
1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2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5.5%가량 하락한 5만9899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전날부터 6만 달러 선을 두고 횡보 중이다.
지난 3월 14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 7만3780달러 대비 20% 이상 하락한 가격이며, 일주일 전보다는 7%, 4월 한 달간은 15%가량 떨어졌다. 비트코인의 4월 하락 폭은 미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으로 16% 폭락했던 2022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앞서 비트코인 상승을 이끌었던 ETF의 인기 하락이 하락세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30일(현지시간)부터 거래를 시작한 홍콩 ETF거래량이 예상을 크게 하회한 것이 이날 하락세를 키웠다.
홍콩 ETF시장 첫날 거래규모는 1100만 달러에 불과했는데 미국에서 첫날 거래량이 46억 달러에 달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앞서 홍콩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되는 시장이 되면서,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베틀 룬데(Vetle Lunde) K33리서치 선임분석가는 “홍콩 ETF 출시를 앞두고 시장은 비합리적인 기대감을 형성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그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만큼의 자금 유입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을 시사한 것도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첫날 인플레이션 때문에 올해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금리 인하가 여의치 않음을 시사한 바 있다.
아주경제=신동근 기자 sdk6425@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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