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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여당, '이철규 원내대표론'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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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접수일까지 출마 선언 '0'…끝내 연기

'찐윤' 이철규 추대설에 "불출마 선언하라"

'거야' 22대 국회 부담감에…중진들 나설까

이종배·송석준 고심, '친윤계 대리인' 전망도

뉴시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현안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3.20. bj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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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하지현 최영서 김경록 기자 = 오는 3일 예정됐던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인물난 끝에 일주일 뒤로 연기됐다. 당초 후보 접수일인 1일 현재 당내 공식 출마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의 단독 출마 가능성에 당내 반발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3일로 예정됐던 원내대표 선출 선거일을 9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예정됐던 원내대표 후보 등록도 오는 5일로 미뤄졌다.

원내대표 선출위원장을 맡은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후보 구인난이 선거일 연기에 영향을 미친 것인지 묻는 취재진 질의에 "몇 분이 후보 등록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구인난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원내대표 후보의 정견 발표와 철학을 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후보자가 없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대두된 이후, 후보에 올랐던 김성원·김태호·박대출·송석준·이종배·추경호 의원 등은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비윤계' 4선 중진 김도읍 의원이 지난 28일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후보군은 더 좁아진 상황이다.

친윤계에서는 이 의원이 대표 친명(친이재명)계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맞서 당정 소통 강화에 역할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 의원이 원내사령탑이 될 경우 당정 간 적극적인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친윤계 중진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박찬대 의원을 단독 추대한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지역과 친윤·비윤을 나눠 후보를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 역량과 리더십이 중요한 것"이라며 이 의원 역할론에 힘을 보탰다.

인천 동·미추홀을에서 5선 고지에 오른 '비윤계' 윤상현 의원도 "이 의원은 총선 패배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벌을 받을 분이지 상을 받을 분은 아니다"라면서도 "용산 입장에서 소통하기 편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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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사무실 복도에 원내대표 선출 관련 공고문이 붙어 있다. 2024.04.30. xconfi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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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의원이 실제 원내대표가 될 경우 '도로영남당' '친윤 책임론'을 피해 가긴 어렵다. 당내에서는 '이철규 단독추대론'으로 분위기가 기울자 다른 중진 의원들의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분출됐다.

서울 송파을에서 재선에 성공한 배현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의원을 겨냥해 "불출마 선언하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향해서는 "어려운 길이라며 서로 사양 마시고 적극 나서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당 사무총장과 인재영입위원장·공천관리위원까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이 의원께 이미 제 개인과 여러 당선인의 의견을 전해드린 바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접지 않으시기에 부득이 공개로 의견을 밝힌다"고 지적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머리 박고 눈치나 보는 소위 중진 의원님들, 눈치 보면서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비겁한 정치' 이제 그만하자"며 "지금 하실 일은 당을 위한 희생과 헌신의 역할을 찾는 거다. 명예로운 정치적 죽음을 택하라"고 촉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연일 이 의원을 겨냥해 "패장(敗將)을 내세워 또 한 번 망쳐야 하겠느냐. 패장이 나와 원내대표 한다고 설치는 건 정치도의도 아니고 예의도 아니다"라며 "최소한의 양식만은 갖고 살며 자중하라"고 일갈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원내 협상을 수행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거론되는 대부분의 후보가 섣불리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이미 지난달 28일 열린 22대 당선인 총회에서는 원내대표 선거를 연기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전날 취재진에게 "(원내대표 후보 등록일에) 등록하는 사람이 없으면 (선거를) 미룰 수밖에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까지 이 의원 외에 이종배·송석준 의원 정도가 출마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4선 고지에 오른 이종배 의원은 뉴시스에 "(원내대표) 출마 준비는 하고 있다"면서도 "주변 의견을 듣고 상의하고 있다. 의견을 좀 더 모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에서 3선을 달성한 송석준 의원은 전날 취재진에게 "아직 입장을 밝힐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당의 환골탈태를 위해 역할 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해보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을 대신할 다른 친윤계 인사가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의원과 차기 당 대표 주자로 거론되는 '비윤계'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과의 '나이(羅李) 연대설'도 제기됐는데,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차기 당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youngagain@newsis.com, knockr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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