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앙골라 확대 정상회담에서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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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해 “오해받을 생각이 없다. 민심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참모들에게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30일 통화에서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오랜 원칙”이라며 “대통령실은 여당 원내대표 선거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 오해를 살만한 어떠한 행동도 하지 말라는 것이 윤 대통령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 “원론적 입장에 가깝다”고 설명했지만, ‘친윤 핵심’으로 불리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원내대표 단독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 시점에서 나와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에 “윤심이 실렸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당내 반발이 커지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이 의원과 거리를 두는 것으로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25일 영입인재 낙천자들과 조찬모임을 하기 위해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왼쪽은 조정훈 의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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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는 등 총선 참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 의원이 다시 전면에 나서는 건 민심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9일 SBS라디오에서 “이 의원은 벌을 받아야 할 분이지 상 받을 분은 아니다”고 했고, 인천에서 낙선한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도 같은 날 KBS 라디오에서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에 대해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윤계 의원으로 분류되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지금은 반성과 성찰, 염치와 책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 의원에게 불출마 선언을 촉구했다. 배 의원의 발언이 나온 날 국민의힘은 원내대표 선거일을 3일에서 9일로 연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장 직제 개편과 인선 등으로 대통령실 업무가 매우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며 “21대 국회가 마무리되기 전에 민생에 필요한 법안을 조금이라도 더 통과시켜야 한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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