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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산업생산과 소비동향

반도체만 호황… 전체 산업생산 5개월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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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比 2.1%↓… 4년만에 최대 낙폭

투자도 6.6% 줄어 “경기 둔화 경고”

동아일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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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반도체 생산이 1년 전보다 30% 넘게 늘며 호황을 보였지만 다른 업종 생산이 전반적으로 저조함에 따라 전체 산업생산은 5개월 만에 전월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3% ‘깜짝 성장’했지만 생산 및 투자 지표가 악화하며 향후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전(全) 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6으로 전월 대비 2.1% 감소했다. 감소 폭은 2020년 2월(―3.2%) 이후 가장 컸다.

광공업(―3.2%), 금속가공(―10.6%), 전자부품(―7.8%)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전월 대비 생산이 감소하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은 ‘나 홀로’ 호황을 누렸다. 3월 반도체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0.3% 증가(전월비는 0.7% 감소)했다.

정부는 1분기 전 산업생산이 전 분기 대비 0.7% 증가한 것을 근거로 3월 생산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전 산업생산이 5분기 연속 증가하면서 1분기 GDP를 통해 확인된 양호한 경기 회복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경기회복세의 온기가 반도체가 아닌 다른 산업 분야에는 널리 퍼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 부문에선 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6.6% 줄며 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기계류 및 운송장비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건설투자는 건축(―9.5%)과 토목(―6.0%)이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8.7% 급감했다. 다만 3월 소비는 음식료품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6으로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100.3으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내렸다.

전문가들은 생산 및 투자 감소가 경기 둔화의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1분기 GDP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지만, 3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연초에 비해 경기가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1분기에 건설투자 기여도가 높았는데, 이는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재정지출을 조기 집행한 결과로 연말로 갈수록 예산이 소진되면 건설투자 지표는 나빠질 것”이라고 했다.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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