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 "템스워터 방치한다고 해서 득 될 것 없다"
템스워터 대규모 구조조정 시 투자자들, 법정 소송 제기할 듯
영국 런던의 수도 회사 템스워터의 로고. 2024.06.28/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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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템스워터(Thames Water)가 과도한 부채로 파산할 경우 정부 차입 비용 상승으로 유례없는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템스워터는 런던 일대와 외곽 켄트, 에섹스, 잉글랜드 서쪽의 글로스터셔까지 포함해 1600만명에게 물을 공급하는 영국 최대 규모의 상하수도 회사다.
29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재무부 관계자들은 물론 재무부 산하 부채관리청(DMO) 내부에서도 국유화를 서두르지 않을 경우 수도 서비스에 대한 불확실성 장기화와 영국 수자원 회사에 대한 신뢰 손상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34년간 민영화했던 템스워터를 다시 일시적으로 국유화를 진행할 경우 150억 파운드(약 25조8922억원) 규모의 부채 대부분을 나랏빚으로 떠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
템스워터 투자자들은 현재 상수도 기업 규제기관인 오프와트(Ofwat)와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추가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템스워터가 부채 위기로 파산할 경우 이미 빚을 지고 있는 다른 수도 기업들에도 여파가 미치면서 정부가 감당해야 할 차입 비용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영국 정부 안에서는 1600만명에 달하는 고객을 보유한 템스워터의 위기 해결이 오래 걸릴수록 이미 부채 취약성에 경고등이 켜진 나라 재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템스워터는 회사 운영에 1년 이상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이 있다고 밝혔지만 시한부를 선고받은 것과 다름없는 신세다.
관계 부처의 한 관계자는 일간 가디언에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닥친 일"이라며 "방치한다고 해서 이득이 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당장 고통이 따르더라도 명확성과 확실성을 원한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템스워터발 위기가 전염될 위험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영국 정부는 템스워터에서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는 수준의 구조조정이 발생할 경우 정부와 오프와트를 상대로 법적 소송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시설 인프라 개선을 위한 자본 조달과 국채 추가 발행에 대한 정부 부담을 키우는 것보다 대출기관의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재국유화를 추진하는 것이 차선책이라고 보고 있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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