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與 '이철규 대세론' 찬반 가열…원내대표 구인난 속 경선 연기(종합)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후보등록 하루 전 '출마선언 0명'…李등판 놓고 "대안 부재" vs "반성 필요"

연합뉴스

이철규 의원, 영입인재 낙천자들과 조찬모임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25일 영입인재 낙천자들과 조찬모임을 하기 위해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왼쪽은 조정훈 의원. 2024.4.25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안채원 김철선 기자 = 4·10 총선 참패 이후 당 수습 방안을 놓고 혼선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이 30일 원내대표 경선 일정을 결국 연기했다.

후보 등록 하루 전인 이날까지도 출마 선언이 전무한 데다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의 대세론을 두고 당내 공방이 한층 가열되는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란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6시께 다음 달 3일로 예정됐던 원내대표 경선을 다음 달 9일로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선거운동 기간을 충분히 둬서 당선인들이 원내대표 후보의 철학을 알 수 있도록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 공식적인 연기 사유지만, 속사정은 간단치 않다.

국민의힘은 애초 다음 달 1일 후보 등록을 받고 3일 당선인 총회를 열어 원내대표를 선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까지도 출마 선언을 한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4선 김도읍 의원에 이어 3선 김성원 의원까지 불출마를 선언했다.

중진 의원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배경으로는 거대 야당과의 협상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탓도 있겠지만, 친윤 핵심인 이 의원이 출마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의원과 경선하게 되면 당 주류인 친윤계뿐 아니라 대통령실과 대립하는 모습으로 비칠까 우려한다는 것이다.

이에 다른 후보가 없을 경우 자연스럽게 이 의원이 원내대표로 추대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이철규 대세론'이 급부상했다.

이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많은 분께서 극심한 여소야대의 국회 상황과 우리 당의 모습에 우려하는 말씀들을 해줬다"며 "힘든 상황이지만 국민만 바라보며 꿋꿋이 나아가면 민심의 힘이 균형추가 되어 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사실상 원내대표 출마 의지를 피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유상범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이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는다고 하면 당연히 당과 국가를 위해 본인이 희생한다는 자세로 맡는 것이지 영광의 자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 가까운 한 당선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안도 없으면서 이 의원은 안 된다고 하는 게 답답하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함께 가야 하는데 누가 소통할 수 있을까"라며 이 의원의 등판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이번 총선 참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친윤계 일부도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친윤계 재선인 배현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금은 반성과 성찰, 염치와 책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페이스북에서 "자숙도 모자랄 판에 무슨 낯으로 원내대표설인가"라고 말했고, 홍준표 대구시장도 "패장(敗將)이 나와서 설치는 건 정치 도의도 아니고 예의도 아니다"라고 말하며 이 의원을 직격했다.

경선 일정이 전격적으로 연기되면서 그동안 불출마 의사를 나타낸 의원들도 재고할 여지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김도읍 의원은 '기존의 불출마 입장에서 변한 것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양한 경로로 출마 관련 의견을 수렴 중인 이 의원도 오는 5일 후보 등록 전까지 고심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pc@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