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모바일 인공지능(AI) 경험'을 갤럭시 플립·폴드·탭으로 확대하며 기기별로 최적화된 AI 기능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세계 첫 AI폰인 갤럭시 S24의 판매 호조 여세를 몰아 다양한 기종으로 AI폰의 영역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30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매출 33조5300억원, 영업이익 3조5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에 비해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28.5% 늘어난 수준이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1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하량은 각각 6000만대, 700만대였으며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는 336달러(약 46만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AI 폼팩터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오는 7월 언팩을 통해 갤럭시Z 폴드6·플립6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우호 상무는 "플래그십 모델과 폴더블 제품에도 AI 기능을 확대할 것"이라며 "태블릿PC는 갤럭시탭 S9 시리즈에 AI 기능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모바일 시장은 하반기 반등을 예상했다. 2분기까지는 비수기가 이어지며 출하량과 ASP가 하락하겠지만, 3분기부터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링'도 하반기에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7과 함께 헬스케어 정확도를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전·영상디스플레이(CE·VD) 부문은 매출 13조4800억원, 영업이익 5300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0.3% 증가한 수준이다. 전반적인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형 수요는 탄탄했다. 하반기에도 수요가 크게 늘지는 않겠지만 올림픽 등으로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의 음성비서 플랫폼 '빅스비'에 대규모 언어모델을 적용해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음성 제어를 가능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하만은 견조한 전장 사업의 성장 가운데 포터블 오디오·헤드셋을 중심으로 소비자 오디오 판매를 확대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호준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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