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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마크롱 만나러 가는 시진핑…서방 반중전선 틈새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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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4월7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소나무 정원인 ‘쑹위안’(송원)을 걸으며 대화하고 있다. 광저우/EPA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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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월 초 5년 만에 프랑스를 방문한다. 미-중 전략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친유럽 행보가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9일 누리집을 통해 시 주석이 5월5일부터 10일까지 엿새 동안 프랑스, 세르비아, 헝가리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세 나라는 유럽연합(EU) 국가들 가운데 중국과 비교적 친밀한 관계를 맺는 나라로 꼽힌다.



특히 시 주석의 프랑스 방문이 주목된다. 시 주석은 2019년 3월 이후 5년여 만에 프랑스를 방문한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난 바 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태평양 국가” “미국의 추종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발언해 서구 선진국의 반중 전선에 균열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과의 관계 강화를 목적으로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마크롱 대통령과 양국 공동 관심사인 국제·지역 이슈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며 “중국은 (프랑스와) 정치적 상호 신뢰를 다지고, 단결·협력을 강화해 중국·유럽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주입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최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베이징으로 초대해 정상회담을 하는 등 대유럽 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독일 기업인들과 함께 베이징에 간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의 러시아 지원을 견제하는 발언을 했지만,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데 더 힘을 쏟았다.



프랑스는 경제·통상 협력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 보도를 보면, 익명을 요구한 프랑스 외교관은 “무역 문제에 대해 분명한 얘기가 있을 것”이라며 “11월 미국 대선 이후 상황이 어떨지 알 수 없고 우리는 지금 우선순위 문제에 대한 진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외교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 남중국해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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