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사우디 수교 청신호 켜져
사우디, 이스라엘 가자 침략 중단 요구
블링컨 하마스도 압박 “올바른 결정 내려야”
중동 위기 완화에 국제유가 1% 이상 급락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AF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특별회의 참석차 이날 사우디 리야드를 찾은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사우디가 합의 측면에서 함께 진행해 온 작업이 잠재적으로 완료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를 진전시키려면 2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며 “가자지구의 고요함과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위한 믿을만한 경로가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외무장관도 관련 질문에 “아주, 아주 가까워졌다”며 “대부분의 작업이 마무리됐다. 팔레스타인 전선에서 일어나야 하는 일에 대한 광범위한 윤곽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직전까지 이스라엘·사우디 관계 정상화에 공을 들여왔다. 사우디는 관계 정상화 대가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준의 상호방위 조약 체결, 민간 핵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허용 등 지원을 미국에 요구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관련 논의는 중단됐다. 그러다 최근 논의가 재개되면서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략 중단과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없이는 이스라엘과 수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양국의 수교 논의 진전은 휴전에 미온적이었던 이스라엘을 겨냥한 압박 카드로 해석된다.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에도 휴전 합의에 응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하마스가 받아 든 제안은 이스라엘로선 대단히 관대하다”며 “그들(하마스)은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 그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수교는 하마스에도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맺으면 하마스는 서방에 적대적인 이란 외엔 의지할 세력이 없어 고립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블링컨의 가자지구 휴전 압박에 이날 유가는 1% 이상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22달러(1.45%) 하락한 배럴당 82.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 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1.10달러(1.2%) 하락한 배럴당 88.40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